"손바닥 크기 바퀴벌레 10만 마리 우르르"...밀수 풀렸으면 '끔찍'

이재윤 기자 2026. 6. 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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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와 '두비아 바퀴벌레' 등 10만 마리 이상의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압수했다./사진=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 제공.

호주에서 불법 외래종 바퀴벌레 10만여 마리가 한꺼번에 압수됐다. 호주 역사상 외래종 적발 건수론 최대 규모다.

9일(한국 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기후변화에너지환경수자원부(DCCEEW)는 지난달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의 한 상업용 사육업자로부터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와 '두비아 바퀴벌레' 등 10만 마리 이상의 살아 있는 바퀴벌레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된 바퀴벌레의 가치는 20만 호주달러(한화 약 2억원) 규모로 추산됐다.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바퀴벌레 중 하나로 꼽힌다. 몸길이는 약 5~8㎝에 달한다. 호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바퀴벌레가 약 2.3~3.6㎝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큰 크기다. 호주 당국이 공개한 사진에는 성인 손가락보다 큰 갈색 바퀴벌레의 모습도 담겼다.

이번에 적발된 마다가스카르 휘파람 바퀴벌레와 두비아 바퀴벌레는 모두 호주에서 수입이 금지된 외래종이다. 이들 종은 유입 경로와 관계 없이 호주 내에서 합법적으로 보관하거나 번식, 판매할 수 없다.

현지에선 이 바퀴벌레들이 반려 파충류 먹이용으로 판매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뱀 포획 전문가 스테파니 레서는 "크기가 큰 외래종 바퀴벌레는 적은 수만으로도 먹이를 공급할 수 있어 비용 효율적인 파충류 먹이로 팔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호주 당국은 도마뱀 등 파충류를 기르는 반려동물 주인들에게 불법 외래종 대신 귀뚜라미나 나무 바퀴벌레 등 합법적인 먹이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호주는 농업과 원예 산업, 토착 야생동물을 보호하기 위해 엄격한 생물보안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아열대성 기후로 바퀴벌레 등 생물이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돼 있다. 이 같은 이유로 신고하지 않았거나 불법인 동물·곤충·식물 자재를 들여오다 적발될 경우 수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호주 당국은 "외래 바퀴벌레는 환경 위해성 평가를 거치지 않았다"며 "질병을 퍼뜨리거나 호주 토착 야생동물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불법 외래 무척추동물을 보유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기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배서스트의 사육업자에게 형사 고발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당국은 압수한 바퀴벌레들을 모두 안락사 처리할 방침이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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