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하이닉스, 호남에 첫 반도체 공장 설립 추진

배지현 기자 2026. 6. 9. 05:06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가 호남 지역에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이 호남에 대규모 반도체 시설 투자를 추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균형발전이라는 정부 정책 기조에 호응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8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주요 기업들과 비수도권 투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인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호남 반도체 공장 신설안이 이 자리의 주요 안건 가운데 하나인 것으로 파악됐다. 투자 후보지로는 군 공항을 이전하는 광주광역시와 ‘전남 1호 데이터센터’를 조성하고 있는 전남 장성 등이 거론된다. 투자 계획이 현실화한다면, 호남권에 최소 수조원대의 투자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기지는 수도권에 몰려 있고, 패키징 공장은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들 기업이 호남에 반도체 생산 후공정을 담당하는 패키징 공장을 조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인공지능(AI) 발전으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세화 공정이 한계에 이르면서 개별 칩을 연결하는 첨단 패키징 기술은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승부처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두 기업이 반도체 공장 새 거점으로 호남 지역을 검토하는 것은 이재명 정부의 정책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여권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을 중심으로 경기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호남 이전론’이 꾸준히 제기돼온 것도 이런 전망에 무게를 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조만간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국민 앞에 공개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영호남 문제에 있어 호남에 좀더 균형을 맞춰야겠다”고 했다.

배지현 박종오 기자 bee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