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우즈’ 코르다, 나가면 우승 아니면 2위
8개 대회서 우승 4회-준우승 3회
2024년 7승→작년 무관 부진 탈출
우즈 전성기 넘어선 압도적 모습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르다(28·미국)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 US여자오픈 3라운드를 공동 선두로 마친 뒤 이렇게 말했다.
2024년 7승을 쓸어 담았던 코르다는 지난해엔 무관에 그쳤다. 지독한 슬럼프를 탈출하기 위해 코르다는 중압감 덜어내기에 집중했다. 코르다는 “골프에서 가장 나쁜 건 완벽주의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간절함이 커질수록 몸은 경직된다”면서 “올해부터는 ‘어떤 상황이 와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을 갖기로 했다. ‘화장실 루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내려놓자 우승이 굴러들어 왔다. 코르다는 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US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8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코르다는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4월 말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던 코르다는 한 달여 만에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획득했다. 올 시즌 코르다는 8개 대회에 참가해 우승 4회와 준우승 3회를 기록하는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1·미국)의 전성기를 넘어서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르다는 남은 에비앙 챔피언십 또는 AIG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LPGA투어 역대 8번째로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이상 메이저대회 제패)을 달성한다. 남은 세 개의 메이저대회에서 두 개 이상 우승하면 사상 최초로 한 해에 메이저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캘린더 그랜드 슬램’까지 이루게 된다.
코르다는 4월 골프먼슬리와의 인터뷰에서 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인 것도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엔) 골프에만 집중해야 하는데 외부의 소음에 많이 흔들렸던 것 같다”며 “골프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결과에 관계없이 나만의 골프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코르다는 부모, 형제가 모두 엘리트 스포츠 선수인 ‘스포츠 명문가’ 출신이다. LPGA투어 6승을 거둔 언니 제시카(33)는 이날 코르다가 우승을 확정하자 옆에서 함께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 페트로(58)는 테니스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남자 단식 우승자(1998년)다. 어머니 레기나 라이흐르토바(58)는 체코슬로바키아 테니스 국가대표로 1988 서울 올림픽에 출전했고, 남동생 세바스티안(26)도 남자프로테니스(ATP) 선수로 활약 중이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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