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청량리시장, ‘체류형 관광명소’로 바뀐다

김인규 기자 2026. 6. 9.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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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혁신안, 市 투자 심사 통과
224억4300만 원 전액 시비 사업
장 보는 곳서 머무는 관광지 변신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조감도. 동대문구 제공
서울 청량리종합시장을 체류형 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키는 디자인 혁신 사업이 본격화한다.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권한대행 부구청장 김기현)는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이 2026년 제3차 서울시 투자심사위원회에서 ‘조건부 추진-2단계’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조건부 추진’은 서울시가 투자 심사 통과 사업으로 분류하는 결정 유형이다. 이번 결정에 따라 사업은 디자인 공모와 기본설계를 먼저 진행하고 이후 2단계 심사를 거쳐 다음 절차로 이어진다. 총사업비는 224억4300만 원으로 전액 시비로 추진된다.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은 낡은 시장 환경을 개선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방문객이 머물고 쉬며 즐길 수 있는 공공 공간을 만드는 사업이다. 시장 안팎의 보행 동선을 정비하고 부족했던 휴식·편의 공간을 확충해 ‘체류형 전통시장’으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앞서 청량리 일대 전통시장을 시장 골목 특화 디자인, 공공 지원 시설, 한옥 자산, 입체 보행로 등을 결합한 ‘글로벌 메가마켓’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시장 중심부에는 2층 규모의 에코플랫폼을 설치하고 주변 건물 옥상과 연결되는 입체 보행로를 마련해 정원, 이벤트존, 화장실 등 방문객 편의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동대문구는 그동안 투자 심사를 보완하며 사업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상부 공간 활용 방향, 도시계획 시설 검토, 유지관리 체계, 방재·피난 대책, 범죄 예방 계획 등을 구체화해 사업 계획을 다듬었다. 이번 결정은 이러한 보완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한 행정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전통시장 조성사업 조감도. 동대문구 제공
청량리종합시장은 경동시장, 청과물시장, 약령시장 등과 맞닿아 있는 동대문구 대표 전통시장권의 중심이다. 구는 이번 사업을 통해 시장을 물건을 사고파는 공간에서 먹거리, 문화, 휴식이 어우러지는 생활·관광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특히 조선 시대 왕이 풍년을 기원해 제를 지내던 ‘선농단’을 품은 제기동의 역사성과 시장 고유의 활기를 살리면서 방문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동대문구는 앞으로 서울시와 협력해 디자인 공모와 기본설계를 추진하며 투자 심사 조건 사항을 충실히 이행할 방침이다. 이후 2단계 심사를 거쳐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시장 상인과 주민, 방문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간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관리해 나갈 예정이다.

김기현 부구청장은 “이번 서울시 투자 심사 결과는 청량리종합시장 디자인혁신 사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디자인 공모와 기본설계, 2단계 심사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준비해 전통시장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 상권에 활력을 더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규 기자 anold3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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