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지게차에 수천만원 지원… 시흥 ‘지게차 개조사업’ 개선 언제쯤

김형수 기자 2026. 6. 9.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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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 지게차에 수천만원 지원…특정 업체 배불려” 불만 확산
실효성 지적에도 개선책 無...환경청 “타당성 판단, 기후부 소관”
시흥시 시화MTV 소재 한 지게차 업체 주차장에 노후된 지게차들이 주차돼 있다. 김형수기자


정부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추진 중인 노후 경유 지게차 전동화 개조지원사업이 개조 효과나 경제성 등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경기일보 2025년 9월10일자 10면)라는 지적 이후에도 개선책이 여전히 마련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년이 넘은 노후 지게차에 신차 가격 수준을 넘는 개조비가 지원되면서 현장에서는 ‘대행업체 배불리기 아니냐’는 불만이 끊임없이 터져 나오고 있다.

8일 경기일보 취재 결과, 시흥시는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운행차 배출가스 저감사업 예산으로 지난해 21억3천여만원에 이어 올해 17억8천여만원을 편성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기 폐차와 저감장치, 건설기계 엔진 교체, 전동화 개조사업으로 시는 올해 5월 기준 조기 폐차 비용으로만 차량 314대, 6억6천만원을 지원했다. 특히 2t급 지게차 전동화 사업의 경우 배터리별로 차이가 있지만 최대 3천400만원에서 1천500만원까지 구분해 지원금을 주고 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정책 취지와 달리 경제성과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불만과 함께 개선책이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화공단에서 지게차 중고부품 판매업을 운영하는 A씨는 최근 경유 지게차를 전동 리튬배터리로 교체하는 작업을 정부보조사업으로 진행했다. A씨는 “교체 비용이 3천여만원으로 새 차를 사는 비용보다 더 든다”며 “아직 개선책도 나오지 않은 전형적인 세금 낭비 사례”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지게차 업체 대표 B씨는 “고철값 수준인 장비에 새 배터리를 얹는 셈”이라며 “배터리 교체 비용이 3천만원이 넘는데 똑같은 기종의 중국산 수입차 완성품 가격이 2천600만원대라면 대행업체가 얼마나 큰 폭리를 취하는 것이냐”고 따졌다.

그는 “개조 당시에는 정확한 금액을 몰랐는데 이후 취득세가 80만원가량 추가로 나왔다”며 “차량 자체 노후도가 심해 얼마나 더 사용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업계에서는 노후 지게차의 경우 차체와 유압장치 등 핵심 부품이 이미 수명을 다한 경우가 많아 고가의 배터리를 장착해도 장기간 사용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천억여원을 투입해 노후 경유 지게차 전동화 개조지원사업 등 노후 건설기계 저공해 조치를 확대할 계획이다.

수도권 담당기관인 수도권대기환경청 관계자는 “사업의 타당성 정책성 여부의 판단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하고 있다”며 “한국자동차환경협회를 통해 대국민 공모사업으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시흥 지게차 개조사업 ‘논란’... 비용 대비 편익 ‘찔끔’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909580296

김형수 기자 vodo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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