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카타르’ 다짐한 황희찬 “또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여기는 과달라하라]

황민국 기자 2026. 6. 9.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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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과 황인범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하자 기뻐하고 있다. / 알 라이얀|권도현 기자

“또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

2022 카타르 월드컵의 해결사인 황희찬(30·울버햄프턴)이 또 한 번의 명장면을 예고했다.

황희찬은 9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베이스 캠프인 치바스 벨레 베르데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세 번째 월드컵에 참가할 수 있어 영광이다. 잘 준비하면서 매 경기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에서 뛰는 황희찬은 한국이 자랑하는 해결사다.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수비의 빈 틈을 파고드는 그의 한 방은 월드컵에서도 통한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2-1 승)에서 추가 시간 16강 진출을 결정짓는 한 방을 책임진 것도 황희찬이었다. 황희찬은 손흥민(LAFC)의 완벽한 어시스트를 침착하게 살려낸 뒤 유니폼 상의를 벗고 관중석을 향해 내달렸다. 경고 한 장을 받았지만 16강 진출을 결정지은 환희의 순간으로 여전히 기억에 남아있다.

당시를 떠올린 황희찬은 “또 그런 장면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월드컵에서 단 한 번이 아니라) 매 경기 여러 번 나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손)흥민형과 소통도 많이 하고 준비도 하고 있다. (호흡을) 잘 다듬어 보여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황희찬의 활약은 첫 경기인 오는 12일 오전 11시 체코와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부터 기대되고 있다.

체코는 유럽의 강호로 만만히 볼 수 없지만 장신 수비수들의 느린 발이 약점으로 손꼽힌다. 황희찬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의 뒷공간을 제대로 공략한다면 얼마든지 골을 터뜨릴 수 있다.

황희찬은 “(체코의 약점을 노리는 것을) 개인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도 좋다. (체코전까지) 며칠 안 남았지만 그 부분을 잘 다듬어 팀으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상대 수비를 최대한 분석해 매일 미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 경기가 중요하다. 지난 월드컵도 첫 경기를 잘 치르면서 다음 경기가 좋았다. 그런 모습을 최대한 만들어내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황희찬이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포르투갈의 경기 후 16강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들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 알 라이얀|권도현 기자

황희찬 개인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중요한 의미가 있다. 황희찬은 2025~2026시즌 소속팀 울버햄프턴이 2부로 강등됐다. 황희찬 본인도 26경기에서 2골 2도움에 그쳤다. 황희찬이 여전히 큰 무대에서 통하는 선수란 걸 증명해야 한다.

황희찬은 “팀을 이적하기 위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항상 대표팀에 왔을 때는 날 내려놓고 뛰었다. 내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 팀도 결과를 냈다. 현재까지는 잘 되고 있다. 팀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황희찬이 믿는 구석은 건강한 몸이다. 카타르 월드컵에선 햄스트링 부상으로 대회 초반 별 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막판에 맹활약을 펼쳤다. 황희찬은 “아픈 곳이 없다. 100%”라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과 황인범(페예노르트) 등 동갑내기 친구들과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낸다면 더할 나위가 없다. 황희찬은 “셋 만의 월드컵이 아니라 모두에게 특별한 월드컵”이라면서도 “굳이 셋의 이야기를 한다면 어릴 때부터 친한 사이다. 베테랑과 어린 선수들의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다짐했다.

과달라하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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