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지 주웠다가 ‘잭팟’ “대출금 전액 상환”…영국 군인의 ‘이 취미’ 덕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2026. 6. 9.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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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클립아트코리아

영국의 한 60대 전직 군인이 취미로 금속탐지기를 들고 나섰다가 1700여 년 전 로마 시대 금반지를 발견해 1억 원이 넘는 보상금을 받는 행운을 누렸다. 단순한 ‘득템’을 넘어 주택담보대출까지 모두 상환하면서 현지에서는 “탐지기 애호가들의 로또”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과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에 따르면 윌트셔주 에임즈버리에 거주하는 전직 군인이자 트럭 운전사 케빈 민토(68)는 2017년서머싯주 인근 사유지에서 열린 금속탐지 행사에 참가했다가 진흙밭 속에서 거대한 금반지를 발견했다.

이 반지는 발견 지역 이름을 따 ‘일민스터 반지(Ilminster Ring)’로 불린다. 무게는 48g으로 현대의 대형 반지와 비교해도 상당히 묵직한 수준이다. 반지에는 로마 신화 속 승리의 여신 빅토리아가 두 마리 말이 끄는 전차에 올라탄 모습이 음각(인탈리오)으로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빅토리아는 그리스 신화의 니케에 해당하는 존재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반지가 서기 279~297년경 제작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말 크레이셰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의 선임 큐레이터는 “정교한 금세공 기술과 아름다운 인탈리오 장식이 결합된 매우 희귀한 유물”이라며 “유럽 대륙에서 발견된 최고 수준의 로마 유물과 견줄 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반지. 클립아트코리아

특히 이 반지는 단순한 장신구가 아니라 로마 제국 말기 혼란기를 보여주는 역사적 단서로도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이 반지가 동전과 납 제품, 도자기 등과 함께 보관됐다가 서기 297년 무렵 땅속에 묻힌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브리튼섬을 통치하던 로마 세력이 정치·군사적 혼란을 겪던 시기와 맞물린다는 설명이다.

다만 발견 이후 곧바로 보상을 받은 것은 아니었다. 행사 주최 측이 유물 소유권을 주장하면서 수년간 법적 분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법원은 케빈 민토를 공식적인 최초 발견자로 인정했고, 반지는 영국 문화유산 기관이 매입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사우스웨스트 헤리티지 트러스트는 최근 일민스터 반지를 포함한 유물 일괄 컬렉션을 7만8010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반지 가치만 약 7만5000파운드(약 1억4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영국의 유물 보상 제도에 따라 매입 대금은 토지 소유주와 발견자가 절반씩 나눠 가졌다. 민토는 자신에게 돌아온 보상금으로 남아 있던 주택담보대출을 모두 상환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이 현실이 됐다”며 “주변에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물이 더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조만간 다시 현장을 찾아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여진 AX콘텐츠랩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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