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8% 이상 폭락 ‘검은 월요일’
美증시 영향 코스피 7484 마감
환율 장중 1550원대 중반 급등
8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넘게 하락하면서, 두 시장에서 거래를 중단하는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가 모두 발동돼 '검은 월요일'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도 장중 주간 거래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76.18p(8.29%) 내린 7484.41로 장을 마쳤다.
전장 대비 112.50p(1.38%) 내린 8048.09로 출발한 지수는 급격히 낙폭을 확대해 장초반에는 한때 8.80% 내린 7442.73까지 밀리기도 했다.
'9000피'를 눈앞에 두고 있던 코스피는 불과 며칠 만에 7000선에서 지지력을 시험받는 상황이 됐다.
불과 3거래일만에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215조3000억원에서 6132조4000억원으로 1083조원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장 직후인 9시3분42초께 올해 들어 세번째, 역대로는 9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며 20분간 매매거래가 중단됐고,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도 잇달아 발동됐다. 오후 들어서는 코스닥 시장에서도 올해 두번째로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양 시장에서 서킷 브레이커와 매도 사이드카 모두가 발동된 것은 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 3월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장초반 급락세를 버텨내고 코스피는 7846.82, 코스닥은 951.13까지 반등하며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다시 확대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1535.0원을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에 1550원대 중반까지 올랐다가 한국은행과 재정경제부가 각각 윤경수 국제국장과 이형렬 국제금융국장 명의로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변동성과 일방향의 쏠림을 결코 용인하지 않고 강력히 대응등나갈 것"이라는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하락 전환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이 각각 3540억원, 1조6270억원 순매도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개인이 홀로 1조7630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이전보다는 약화한 매도세를 보였지만 21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다만 이날은 순매도 규모가 다소 줄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1조310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날 상승 종목은 42개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876개였다. 3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피는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된 영향에 급락했다.
미국의 고용 지표 호조에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와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기술주 위주로 매물이 출회한 영향이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