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서현 기다려주면 된다" 前 한화 김태완 소신 발언! "어린 선수를 단정 짓고 소비하지 마라"

김지현 기자 2026. 6. 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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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주변에서는 기다려주면 됩니다." 

김태완 전 키움 히어로즈 타격코치가 최근 투구폼 논란에 휩싸인 김서현(한화 이글스)을 두고 소신 발언을 남겼다.

202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서현은 지난해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성장했다. 69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33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 과정에서 만 21세의 나이로 30세이브 고지를 밟으며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작성하는 등 굵직한 이정표도 세웠다. 

지난해 전반기(42경기 1승 1패 1홀드 22세이브 평균자책점 1.55) 활약상을 고려하면 올 시즌 더 큰 도약이 예상됐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2026시즌 1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2.38에 그쳤다. 제구력은 8이닝 동안 볼넷을 15개에 달할 정도로 최악에 가까웠다.

이에 한화는 지난 4월 27일 김서현을 2군으로 보내 재정비할 시간을 줬다. 효과는 없었다. 열흘 만에 1군에 복귀한 김서현은 지난달 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 말 등판해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사사구 3개를 내주며 4실점(3자책점)으로 흔들렸다.

결국 한화는 지난달 13일 김서현을 다시 2군으로 내려보냈다. 김서현은 제구 난조 해결을 위해 투구폼 수정 제안을 받았지만, 이를 정중히 거부하고 기존 폼을 유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야구계 선배들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김서현의 투구폼에 대한 견해를 잇달아 내놓았다. 대부분 투구폼 수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그의 반등을 기대했다.

김병현은 "감독과 코치가 방향을 제시하는데 '아니요, 저는 제가 할래요'라고 하는 건 너무 배부른 소리"라며 "본인이 어떻게 해야 잘 던지는지 계산도 안 서고 확신도 없으면서 자기 폼을 고집하다가는 어느 순간 힘이 떨어져 부러지거나 찢어지는 큰 부상이 올 수 있다"고 뼈아픈 경고를 날렸다.

윤석민은 김서현의 투구폼을 두고 "정확하게 던질 수 있는 자세가 기본적으로 아니다"라며 "김서현이 이런 폼으로도 정교하게 던질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창용 역시 "폼을 바꿔야 된다. 본인이 고집을 부리면 변화가 없는 것"이라며 "프로에서 살아남으려면 매년 변화를 해야 한다. 일단 백스윙부터 바꿔야 한다. 테이크백이 너무 크다"라며 투구폼 수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가운데 뜻밖의 인물이 김서현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섰다. 현역 시절 한화와 넥센에서 활약한 김태완 전 키움 타격 코치는 앞서 여러 야구계 선배들이 투구폼 수정을 권고한 것과 달리, 김서현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뜻과 함께 따뜻한 격려를 보냈다.

김태완 전 코치는 지난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먼저 "조회수와 이슈가 목적인지, 아니면 정말 선수를 걱정하는 마음인지, 솔직히 무엇을 위해 그렇게 쉽게 이야기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김서현을 둘러싼 과열된 여론에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어 "물론 폼에 대한 의견은 있을 수 있다. 야구는 결과의 스포츠이고,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 본인의 생각이다. 김서현 선수는 지금의 방식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폼을 바꾸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고, 바꾸지 않는 것도 본인의 선택"이라며 "주변에서는 기다려주면 된다. 잘하면 응원하고 부족하면 냉정하게 이야기하면 된다. 그러나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과정 속에서 어린 선수를 단정 짓고 소비하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지금 김서현 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수많은 평가와 단정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믿음과 응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주변의 소음보다 자신의 야구를 믿었으면 좋겠다. 결국 선수는 말이 아니라 결과로 증명한다. 부디 지금의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다시 자신의 공으로 모든 이야기에 답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김태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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