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수단 가슴에 새겨진 '168'… 미군 오폭 희생자 상징 배지 달고 티후아나 입성, 미국 또 심기 불편?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미국 입국 비자 논란 때문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이 멕시코 티후아나 입성 당시 단복에 달았던 뱃지가 주목받고 있다. 해당 뱃지가 미군의 오폭에 의해 사망한 학생들의 숫자를 담고 있어 가뜩이나 이란을 경계하는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미르 갈레노이 감독이 이끄는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단은 7일 새벽(한국 시간) 멕시코 국경도시 티후아나에 입성했다. 이란은 티후아나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준비한다. 이란 선수단 전원이 미국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한 데다 비자를 받은 인원들 역시 매치데이 당일에만 체류가 가능한 초단기 비자인 것으로 알려져 상당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란 선수들이 티후아나 국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단복에 부착한 뱃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뱃지에는 숫자 168이 새겨져 있는데, 이것이 미군 공습에 대한 항의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해당 숫자는 지난 2월 28일 미군이 이란 미나브 지역 인근 군사기지를 공습하려다 오폭한 사고로 희생된 여학생들의 숫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는 과거 군사 시설의 일부로 사용된 적이 있었으나 현재는 교육 시설로 운영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군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채 공습을 감행했고, 이 과정에서 다수의 어린 여학생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선수단 전원이 희생자 수를 의미하는 168 배지를 가슴에 달고 등장한 것을 두고 미군의 오폭 사고에 대한 무언의 항의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란 선수단은 티후아나에서 다시 미국 비자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러한 단체 행동이 미국 정부를 더욱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상황 전개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를 예정이다. 이란은 오는 16일 오전 10시(한국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잉글우드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전을 통해 대회 일정을 시작한다.

한편 이란 선수들이 미국으로부터 받은 이른바 '당일치기 비자'를 두고도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아볼파즐 파샨디데 주멕시코 이란 대사는 선수들이 경기 당일에만 미국을 출입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반면 아미르 마흐디 알라비 이란 축구 국가대표팀 대변인은 "선수들이 발급받은 비자는 복수 입국 비자다. 첫 경기의 경우 하루 전에, 이후 경기들은 이틀 전에 경기 개최지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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