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29%↓ 올 두 번째 낙폭
코스닥도 9% 넘게 하락 1000 붕괴

국내 증시가 8일 ‘검은 금요일’에 이어 ‘검은 월요일’을 기록했다. 코스피 지수는 8% 넘게 급락해 7500선까지 내줬고, 코스닥 지수도 9% 넘게 떨어져 1000선 아래로 밀려났다. | 관련기사 2면
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가 잇따라 발동됐지만 투매를 막진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크게 출렁였다.
코스피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676.18포인트(8.29%) 내린 7484.41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 하락률은 미국·이란 전쟁 발발 직후인 3월4일(12.6%)에 이어 올 들어 두 번째로 컸으며, 역대 하락률로는 아홉 번째였다. 이날 지수는 8000선(8048.09)에서 출발했으나 점차 낙폭을 확대해 장중 한때 7442.73까지 밀려났다. 코스피가 8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4거래일 만이다.
코스닥은 전장 대비 91.05포인트(9.08%) 내려간 911.39에 마쳤다. 코스닥이 1000선 아래로 하락한 건 지난 3월4일(978.44)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이날 코스닥 하락률 역시 3월4일(-14%)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컸다.
급락세에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는 서킷브레이커와 매도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됐다. 서킷브레이커는 코스피가 전장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 향후 20분간 유가증권시장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두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와 매도사이드카가 동시 발동된 것은 지난 3월4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서킷브레이커·매도사이드카 동시 발동에도 ‘투매’
유가증권시장에선 개인이 1조7620억원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1조6240억원, 외국인이 3560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21거래일 연속 매도 행렬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10.18%), SK하이닉스(-7.68%), 현대차(-8.71%), 삼성전기(-5.29%)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보다 4.1원 내린 달러당 1535.0원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1550원대 중반까지 올라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으나 외환당국의 구두개입 영향으로 인해 하락했다.
이날 증시 급락은 지난 주말 미국에서 고용지표 호조와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에 인공지능(AI) 산업 의구심으로 인한 반도체주 급락이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아시아 주요국 주식시장도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255 지수는 3.8%, 대만 가권지수는 3.48% 내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각각 1.7%, 3.14% 하락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면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유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며 주가에 부담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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