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황길동’…새 깐부 멤버 된 기업총수들 누구

이덕주 기자(mrdjlee@mk.co.kr) 2026. 6. 8.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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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네이버, 엔비디아 AI생태계 동참
LG 구광모 만나“피지컬AI 공동개발”
젠슨 황, 네이버 사옥서 이해진 회동
“전세계 클라우드 함께 구축하겠다”
현대차 “엔비디아와 새만금 AI밸리”
회동을 마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직원들의 사인 요청에 응한 뒤 취재진을 향해 이동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한국에 머무르는 마지막 날까지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엔 거침이 없었다. 국내 주요 파트너사 총수들을 직접 만나고 각 회사 직원들과도 함께했다. 엔비디아가 정점에 있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인프라 생태계에서 한국 기업들과 계속 협력할 뜻이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8일 아침 황 CEO는 첫 일정으로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났다. 최 회장은 “그동안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지만 지금부터는 SK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며 “미래 ‘AI 팩토리’를 엔비디아와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황 CEO는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로 계속 남을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할 계획이다. 또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기술로 구축하는 반도체 스마트팩토리(팹)는 SK텔레콤이 만든다.

SK텔레콤은 이날 엔비디아의 ‘AI 데이터센터 플랫폼’인 DSX 플랫폼에 참여해 ‘풀스택 AI 클라우드’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첫 AI 팩토리는 2027년 가동될 예정이며 현재 운영 중인 가산 데이터센터나 내년 가동을 목표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함께 울산에 조성하고 있는 데이터센터가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된다.

황 CEO는 다음 일정으로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났다. 구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래 산업을 바꿀 전략적 협력에 대해 매우 가슴 뛰는 논의를 나눴다”며 “오늘 이 회동을 계기로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그룹은 엔비디아와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다. LG는 엔비디아 ‘아이작 그루트’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 개발한다. 양사는 제조 AI 경쟁력을 높이고 원재료 조달부터 생산·물류·고객 전달까지 모든 과정을 데이터와 AI가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형태의 스마트팩토리를 구축할 예정이다.

AI 팩토리 공급망에서 LG전자는 열 관리를 위한 냉각수 분배장치, 콜드 플레이트 등 냉각 솔루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력 솔루션 관련 협력을 논의 중이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해 엔비디아 DSX 기반의 AI 팩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다.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LG전자가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인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접목해 AI 시스템을 고도화한다. LG AI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최신 그래픽처리장치인 블랙웰과 AI 개발 플랫폼을 사용해 LG그룹 ‘엑사원’ 성능을 강화한다.

8일 서울 서초구 현대자동차 본사를 방문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정의선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황 CEO는 여의도 LG타워에 이어 현대자동차그룹 양재 사옥을 찾아 정의선 회장과 회동했다. 그는 회동 이후 기자들과 만나 “자율주행 모빌리티를 확장하고 안전성을 강화할 방안을 논의했다”며 “모든 형태의 모빌리티에 AI를 적용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여러분이 몸담은 회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기업이자 모빌리티 분야 거인”이라며 “엔비디아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모빌리티 미래를 바꾸고 로보틱스의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이 지금까지 쌓아온 전문성을 갖춘 모든 분야가 AI와 결합하면 폭발적인 변화가 일어난다”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추켜세웠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두뇌를 이식해 스마트팩토리와 로봇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자율주행과 소프트웨어 중심차량(SDV) 핵심 기술도 고도화한다.

정의선 회장은 그룹 차원에서 추진 중인 새만금 로봇·수소 첨단산업 클러스터에 엔비디아도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황 CEO를 올 하반기 가동될 예정인 울산 현대차 첨단 전기차 공장으로 초대하기로 했다.

황 CEO는 이날 네 번째 방문 기업으로 성남 네이버 사옥 1784를 향했다. 이날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황 CEO와 네이버의 실시간 중계 플랫폼인 ‘치지직’ 라이브에 참석해 AI 팩토리 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이날 ‘각 세종’의 4배에 달하는 기가와트급 AI 팩토리를 구축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는 2028년까지 우선 200㎿급 국내외 AI 팩토리 인프라를 엔비디아 DSX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이후 규모를 기가와트급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8일 경기도 성남시 네이버 1784 사옥을 방문해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넘어 유럽·중동 시장 진출에도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의 월드 파운데이션 모델 ‘코스모스’를 사용해 피지컬 AI 모델인 ‘서울 월드모델’을 더욱 고도화할 예정이다.

황 CEO가 이날 방문하지 않았지만 두산과 엔비디아 역시 협력 강화에 나선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과 소형모듈원전(SMR),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등을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플랫폼과 연계해 AI 데이터센터용 전력 인프라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와 두산밥캣은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기술을 활용해 산업용 로봇과 자율 작업 장비 개발을 추진한다. (주)두산 전자BG는 엔비디아 AI 서버용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 공급을 확대하고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협력도 추진한다.

황 CEO는 이날 낮 12시께 서울대를 잠시 방문하기도 했다. 그가 학생들 앞에서 “K가 붙으면 무엇이든 인기 있다”고 말하자 일부 학생들이 ‘K젠슨’이라고 외쳤다. 이를 들은 황 CEO는 “나를 K젠슨이라고 불러달라”며 “아내에게 ‘집을 나올 때는 그냥 젠슨이었는데 이젠 K젠슨이 됐다’고 말해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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