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폐기 이제 그만...'신속 유통 체계' 구축

박철희 2026. 6.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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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거 남태평양 먼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던 참치, 즉 참다랑어가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요즘 경북 동해안에서도 많이 잡히고 있는데요.

하지만 무더기로 포획되면 이를 보관하고 유통할 수가 없어 속수무책 폐기하곤 했는데 이젠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박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치망 어선에 하룻밤 새 잡힌 게 180톤,

하지만 보관할 냉동 시설이 없고 어획 쿼터도 모자라 금쪽 같은 참다랑어를 전량 폐기할 수밖에 없었던 지난해(2025년) 영덕 강구항의 모습입니다.

[박주영 / 강구정치망협회장 ”(작년 생각을 하면)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걸 버리는 것도 힘들지만 잡는 것도 엄청나게 힘듭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청도에 있는 참다랑어 전문유통업체.

공장 내부에 대형 냉동창고가 설치돼 있습니다.

"지금 이곳의 온도, 영하 50도 안팎인데요. 대량 포획된 참다랑어는 이곳 냉동창고에서 머무르며 신선도를 유지하게 됩니다."

지난해 속수무책 폐기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 업체와 경북도, 영덕 강구수협, 그리고 강구정치망협회가 유통 협력체계를 구축했습니다.

참다랑어가 대량 포획될 경우 실시간 연락망이 가동돼 경북도가 어획 쿼터를 신속히 배정하고 정치망 어선에서 피 뽑기를 비롯한 전처리 작업을 진행한 뒤 수협이 이를 위판해 업체에 바로 넘기는 겁니다.

저온 위판과 초저온 냉동을 통한 품질 관리로 참다랑어가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시스템입니다.

협약에 참여한 에스앤비인터내셔널은 국내 참다랑어 수출 5위권 이내 기업으로 부산과 청도에 초저온 냉동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오동환 / 에스앤비인터내셔널 대표 ”선도 유지를 충분히 한 다음 일본 바이어들과 함께 가공을 해서 우리가 판매할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고요.“]

경북도는 정부로부터 배정받은 동해안 정치망 참다랑어 쿼터 350톤 가운데 시군에 190톤만 배정하고 160톤을 유보 물량으로 남겨 무더기 포획 때 실시간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또 강구수협 위판장 현대화 사업과 연계해 고품질 유통 기반을 구축하고 일본과 유럽 등 해외 시장 개척도 지원할 방침입니다.

[양금희 / 경북도 경제부지사 "굉장히 고부가가치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참치 산업을 통해서 경상북도 어민들의 어업 소득을 증대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 들어 경북 동해안의 참다랑어 어획량은 114.7톤.

지난해 대비 100% 넘게 늘어난 수치로 울진은 156%, 영덕은 116%나 증가하는 등 벌써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어획량이 급증한 동해안 참다랑어.

안정적인 유통망 구축을 통해 새로운 어업 소득원으로 자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TBC 박철희입니다. (영상취재 노태희 영상편집 김명수 CG 김세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