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애도’… 재선거 요구 나선 대구 청년 당선인들

박가영 2026. 6.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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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오늘 대구시선관위 앞에 분향소가 등장했습니다.

참정권을 빼앗긴 민주주의의 죽음을 애도한다는 이른바 '민주주의 장례식'이 열린 건데요.

이번 선거에서 당선된 청년 기초의원들이 직접 상주로 나서 정부와 선관위에 재선거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박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구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 분향소가 차려졌습니다.

검은 상복을 입은 상주들, 영전 앞에 하얀 국화꽃을 바치고 큰절을 올립니다.

고인의 영정 대신 모셔진 건 다름 아닌 '민주주의'.

이번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해 열린, 이른바 '민주주의 장례식'입니다.

상주로 나선 건, 이번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대구 지역 청년 기초의원들.

[박새롬/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 "꺾여버린 꽃을 손에 쥐고서 봄이 왔다고 노래할 수는 없습니다. 이에 우리는 오늘 이곳 대구광역시 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깊은 자괴감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사망을 선언합니다."]

이들은 당선인 자격으로 재선거를 요구한다며 정부와 선관위를 정조준했습니다.

[김경민/대구 수성구의원 당선인 "우리는 이번 선거의 당선인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자리에 선 이유는 분명합니다. 국민은 이번 선거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제 결단해야 합니다. 재선거입니다."]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여한 시민들 역시 구호를 외치며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시민 "반드시 책임을 지고 마땅한 처벌을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리고 재선거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투표용지 부족사태에서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던 상황.

선거가 멈춘 곳은 없었지만, 투표소 7곳에서 투표용지가 추가 배부됐고, 이중 4곳에서 실제로 사용됐습니다.

전국적으로 재선거 요구가 거세지는 가운데 대구 도심에서도 보수 성향 단체들이 선거 당일부터 매일 집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헌법상 기본권인 참정권이 침해됐다며 재선거 실시와 선관위 해체 등을 외치며 거리 행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추경호 대구시장 당선인도 성명을 내고 국회와 정부가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규명하고, 선관위 개혁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투표 용지 부족 사태, 가장 기본적인 권리인 참정권에 대한 신뢰가 무너졌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권과 시민들의 반발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TBC 박가영입니다."(영상취재 박종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