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막힌 강원도민의 선택, 여야 단체장 섬김·화합 합창할수 밖에[함영훈의 멋·맛·쉼]


[헤럴드경제(춘천)=함영훈 기자] 6.3 지방선거 강원도 결과를 보고, 모든 당선인은 놀랐을 것이고, 도민들은 가장 지혜롭게 선택한 자신의 손을 칭찬했을 것이다.
도지사는 집권여당인 민주당이 차지했고, 시장·군수는 11대7로 여당이 앞섰지만, 도지사 당선인의 지지율이 50%를 넘긴 시군의 면적에선 야당에 뒤졌고, 의회도 여소야대였다.
강원도의 선거혁명을 목도한 중앙정치인들도 유권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져야할 것이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에선 근소한 승부가 적지 않았다. 여당은 여당 대로 처음으로 강원도에서 대세를 점유한 만큼 이전 지방정권 보다 더 세심히 민심을 살필 것이고, 그간 강원도에서 “최소한 7대3 정도로 우세하리라” 여겼던 야당의 시장,군수,지방의원들은 “앗 뜨거”를 외치며 겸손의 도를 닦았을 것이다.
강릉과 동해, 화천 등 민선 지방자치제 시행 이후 혁신세력이 처음 진입한 곳의 수장들은 남다른 각오로 얼굴에 웃음기가 잘 드러나지 않았다. 그만큼 시민들을 무서워하며 일을 이전 시장들 보다 더 꼼꼼히 처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강원특별자치도 춘천시 스카이컨벤션에 열린 당선인 교례회에는 잘난 사람들만 모였지만, 모두가 일제히, 잘난 척을 하지 않았다.
도민들의 심판은 준엄했고, 황금비율의 균형감을 보였기에, 잘못 처신하다간 비난을 받을 수 있음을 뼈져리게 느꼈기 때문이다.
강원도 춘천MBC, G1, 강원도민일보, 강원일보 등 지역언론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우상호 강원도지사 당선인 등 광역, 기초 단체의 장, 도의회 의원 당선인들이 참석했다.
도민의 이익을 우선해야지 당파의 이익을 우선하다간 큰일 나겠다 싶었는지, 시장 군수들은 일제히 ‘섬김’, ‘화합’을 외쳤다.

도지사와 이름이 같고 성과 당적이 다른 이상호(야당) 태백시장은 “도에서도 통합, 태백시에서도 통합을 도모하며, 상호가 상호하겠다”고 말해 가장 큰 갈채를 받았다.
야당 소속 기초단체장(당선인)의 경우, 김길수 영월군수 당선인은 “(여당인) 우상호 도지사님과 함께 강원도 발전에 일조하겠다”고 했고, 최승준 정선군수도 “군민과 우상호지사님과 함께 강원도 발전을 도모하겠다”며 힘있는 여당 거물 출신 도지사 당선인을 환영했다. 이병선 속초시장도 “지역 발전에 정파와 여야는 없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당선인은 “도민과 도민을 대표하는, 여기 계신분들을 천금 같이 모셔서 강원도 발전을 도모하는 통합의 도지사가 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강삼영 강원도교육감 당선인은 “더 특별해지는 강원도, 모든 아이가 빛나는 강원 교육을 위해서 여기 계신 모든 분의 힘과 지혜를 나눠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초일류 도시 춘천 만들기”, 구자열 원주시장과 장신상 횡성군수는 “섬김의 자치행정”을 강조했다.
이정학 동해시장은 “동해 발전이 강원 발전”이라는 말로 자신에게 주어진 소명 완수를 약속했고, 함명준 고성군수는 “평화경제특구 1호 지정”에 대한 열정을 피력했다.
이번 강원도 접경지 선거결과, 야당 김동일 철원군수가 극적으로 당선된 것 외에, 나머지 4개 군수 모두 여당이 차지했다. 대결보다는 평화를 원하는 도민의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평화는 혜택”이라고 강조한 점과 무관치 않아보인다.
박상수 삼척시장은 “삼척의 새로운 도약”을, 신영재 홍천군수는 “진심 정치”를, 김왕규 양구군수는 “새로운 양구”를 강조했다. 민선 9기 당선인들의 임기는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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