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엇갈린 선거 결과 해석…8·17 전대 앞두고 벌써 내홍
친명 “백서 면피용, 지도부 사퇴를”…친청 “비당권파 해당행위 탓”
당권 주자 유불리 따라 공방…이언주 최고 사퇴, 김민석에 힘 싣기
대통령의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에 아전인수 해석 우려 목소리도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8일 여당 내부에서 다른 목소리들이 나왔다. 비당권파는 정청래 대표 책임론을, 당권파는 비당권파의 당 지도부 흔들기를 각각 겨냥했다.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계파 간 선거 ‘해석전’이 벌어지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8월17일 열기로 정했다.
비당권파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당 지도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우리 당은 대통령 지지도에만 의존한 나머지 지역별 민심에 부합하는 전략과 비전을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며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MBC 라디오에서 “(지방선거) 백서 발간이 자칫하면 면피용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가 지난 5일 지방선거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백서를 발간하겠다고 밝힌 것을 겨냥한 것이다. 염태영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2021년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당시 자신을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했던 점을 거론하며 “책임 있는 지도부라면 백서 제작보다 책임지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 친이재명(친명)계 재선 의원은 “(평가위 구성은) 책임 회피성으로 비친다”고 했다.
친정청래(친청)계 등 당권파는 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비당권파 인사들의 행보를 지목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선거 과정에서) 여러 목소리가 하나로 통합되지 못한 것은 패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평가되는 아쉬운 (선거) 결과를 만든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가 다 끝났는데도 여전히 당 경선 과정에 대해 근거 없는 주장을 하며 지도부를 흔들려는 시도가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고 했다.
조 사무총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지방선거를 두고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언급한 데 대해선 “대통령의 표현과 지도부의 말이 상충하거나 충돌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민희 의원은 페이스북에 “누가 흔들기로 언론 탈까 했더니 역시 이언주 의원”이라며 “김한길·안철수가 민주당에서 그랬었지”라고 적었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송영길 의원이 지방선거 과정에서 ‘김관영(무소속 전북지사 후보)도 결국 민주당 사람’이라고 밝힌 것을 두고 전날 “중대한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당대표 선거에는 정 대표의 연임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김민석 국무총리, 송영길 의원 등이 주요 후보로 거론된다.
당대표 선거를 앞두고 벌써 계파 갈등이 가열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권 경쟁이 과열로 치닫고 있고 너무 큰 염려가 엄습한다”며 “조용한 전당대회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썼다. 한 중진 의원은 “패배에 대한 분석이 조용하게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우리의 조직문화 등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하얀·김송이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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