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등학생도 "아이 러브 유"···젠슨황 등장에 달궈진 네이버1784
직원·시민·초등학생 몰려···"젠슨 황" 연호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 의장도 시민들과 인사
젠슨 황-이해진 의장, 네이버웹툰 말풍선 채우기·치지직 라이브 참여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일제히 한 곳만 바라본다. 포토라인이 설치된 1층은 물론 2층, 3층까지 창가에 자리를 잡은 인파들로 빼곡하다. 모두가 하나같이 '젠슨 황'을 외친다. 8일 오후 3시경 네이버 1784의 풍경이다.
고요하던 네이버 1784는 오후 3시가 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보려는 직원, 기자,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업무 중 황 CEO를 보기 위해 2층으로 내려온 한 네이버 직원은 1층 인파에 놀라며 "너무 늦게 내려온 것 같다"며 1층 대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학교를 마치고 1784를 찾은 초등학생들도 황 CEO의 방문을 환영하는 종이 팻말을 들고 가이드라인 앞에 옹기종기 섰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었다. 이 의장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번쩍 들고 모여든 청중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 의장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아니었다. 이 의장이 등장한 지 약 5분 후인 오후 3시 48분께 인파 한쪽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황 CEO의 등장이었다.

이어 네이버웹툰 말풍선 채우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역대급 영지 설계사' 작가가 그린 웹툰 속 청년 주인공들이 "일과 행복을 둘 다 잡고 싶다"며 황 CEO와 이 의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웹툰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자신의 캐릭터 말풍선에 직접 답변을 적어 넣었다.

10여 분간의 짧은 그리팅(Greeting) 행사 이후 황 CEO는 이 의장과 함께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특별 라이브 생중계에 참여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 접속자 수 5만7000명을 돌파했다. 황 CEO는 채팅창 질문을 직접 읽으며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라이브 방송에선 황 CEO의 소탈한 면모와 특유의 유머가 더욱 돋보였다. 황 CEO는 시청자들의 유료 후원에 감사를 전하며 축구공을 차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을 보고는 "이 정도 속도면 e스포츠 챔피언 수준"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마지막 미디어 스크럼 행사에서도 황 CEO의 입담은 여전했다. 황 CEO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오랜 협력 관계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답변 중간중간 유머를 잊지 않았다. 이 의장이 며칠 전 '삼겹살 회동'을 언급하며 "젠슨 황 CEO에겐 제가 평생 삼겹살을 사는 걸로 하겠다"고 말하자 황 CEO는 "제 새로운 이름은 K-젠슨"이라며 웃어 보였다.

한편 이날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의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동맹에서 사업의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폭발하는 전 세계 AI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오는 2027년 55MW 규모의 첫 삽을 시작으로 글로벌 AI인프라의 기준이 될 초대형 AI팩토리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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