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초등학생도 "아이 러브 유"···젠슨황 등장에 달궈진 네이버1784

김도영 기자 2026. 6. 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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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8일 오후 3시 45분경 네이버 1784 방문
직원·시민·초등학생 몰려···"젠슨 황" 연호
'은둔의 경영자' 이해진 의장도 시민들과 인사
젠슨 황-이해진 의장, 네이버웹툰 말풍선 채우기·치지직 라이브 참여
8일 오후 3시 45분경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에서 두번째)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왼쪽에서 두번째)이 네이버1784에 몰려든 인파를 향해 인사를 건네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시사저널e=김도영 기자]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고 일제히 한 곳만 바라본다. 포토라인이 설치된 1층은 물론 2층, 3층까지 창가에 자리를 잡은 인파들로 빼곡하다. 모두가 하나같이 '젠슨 황'을 외친다. 8일 오후 3시경 네이버 1784의 풍경이다.

고요하던 네이버 1784는 오후 3시가 되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보려는 직원, 기자,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업무 중 황 CEO를 보기 위해 2층으로 내려온 한 네이버 직원은 1층 인파에 놀라며 "너무 늦게 내려온 것 같다"며 1층 대신 2층에 자리를 잡았다. 학교를 마치고 1784를 찾은 초등학생들도 황 CEO의 방문을 환영하는 종이 팻말을 들고 가이드라인 앞에 옹기종기 섰다.

황 CEO는 당초 방문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3시 30분보다 약 15분 늦게 현장에 도착했다. 한 네이버 직원이 교통 상황으로 인해 황 CEO의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하자 인파 속에선 한숨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8일 오후 3시 45분경 네이버 1784 사옥 1층에서 젠슨 황 CEO의 등장에 시민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먼저 모습을 드러낸 건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었다. 이 의장은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활짝 웃으며 두 손을 번쩍 들고 모여든 청중을 향해 인사를 건넸다.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이 의장이었지만 이날 만큼은 아니었다. 이 의장이 등장한 지 약 5분 후인 오후 3시 48분께 인파 한쪽에서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황 CEO의 등장이었다.

황 CEO는 청중들의 환호 속에서 가장 먼저 이 의장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이 의장과 함께 2층을 가리키며 엄청난 인파에 놀란 듯 박수를 쳤다. 연단에 오른 뒤에는 청중들과 "알러뷰(I love you)", "알러뷰백(I love you back)"을 연신 주고받기도 했다. 청중들의 환호에 즉각적으로 화답하는 황 CEO의 밝은 에너지가 현장 분위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8일 오후 3시 45분경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이어 네이버웹툰 말풍선 채우기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역대급 영지 설계사' 작가가 그린 웹툰 속 청년 주인공들이 "일과 행복을 둘 다 잡고 싶다"며 황 CEO와 이 의장에게 조언을 구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웹툰 마지막 장면에 등장한 자신의 캐릭터 말풍선에 직접 답변을 적어 넣었다.

황 CEO는 처음에는 어떤 내용을 적을지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내 "걱정 마라! 나에겐 GPU가 있다!(Don't worry! I have GPUs!)"라고 적었다. AI 시대 핵심 자원인 GPU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협력 관계를 재치 있게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의장은 지난 5일 황 CEO와의 '삼겹살 회동'을 언급하며 "행복은 삼겹살, 일은 깻잎. 쌈 싸서 한 번에 드세요"라고 적었다.
8일 네이버1784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네이버웹툰 말풍선 채우기 퍼포먼스에 참여하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10여 분간의 짧은 그리팅(Greeting) 행사 이후 황 CEO는 이 의장과 함께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특별 라이브 생중계에 참여했다. 이날 방송은 동시 접속자 수 5만7000명을 돌파했다. 황 CEO는 채팅창 질문을 직접 읽으며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했다.

라이브 방송에선 황 CEO의 소탈한 면모와 특유의 유머가 더욱 돋보였다. 황 CEO는 시청자들의 유료 후원에 감사를 전하며 축구공을 차는 시늉을 하는가 하면, 빠르게 올라가는 채팅창을 보고는 "이 정도 속도면 e스포츠 챔피언 수준"이라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황 CEO는 치지직 무대에 마련된 e스포츠 경기장을 둘러본 뒤 "한국은 e스포츠가 탄생한 나라로, 한국 덕분에 전 세계가 e스포츠에 열광하게 됐다"고 말했다. 황 CEO가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평가한 페이커를 언급하며 "네이버, 네이버, 네이버!"를 연호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서울 코엑스 행사에서 황 CEO가 페이커의 영상 메시지가 나오자 관객들과 함께 "페이커, 페이커, 페이커"를 외쳤던 모습이 떠오르는 장면이었다.
8일 네이버1784에서 젠슨 황 CEO가 네이버 스트리밍 서비스 치지직 특별 라이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마지막 미디어 스크럼 행사에서도 황 CEO의 입담은 여전했다. 황 CEO는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에서 네이버와 엔비디아의 오랜 협력 관계와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답변 중간중간 유머를 잊지 않았다. 이 의장이 며칠 전 '삼겹살 회동'을 언급하며 "젠슨 황 CEO에겐 제가 평생 삼겹살을 사는 걸로 하겠다"고 말하자 황 CEO는 "제 새로운 이름은 K-젠슨"이라며 웃어 보였다.

황 CEO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밝은 에너지로 청중들과 소통했다. 뜨거운 열기 속 그의 마지막 인사는 "고(GO) 네이버, 고(GO) 코리아"였다.
8일 네이버1784에서 젠슨 황 CEO(왼쪽)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김도영 기자

한편 이날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기가와트(GW)급의 초대형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공동 사업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기술 제휴를 넘어, 글로벌 수요 발굴부터 자본 협력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 단계를 관통하는 통합 파트너십이다. 

특히 네이버는 이번 동맹에서 사업의 성과와 리스크를 공동으로 책임지는 글로벌 핵심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폭발하는 전 세계 AI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오는 2027년 55MW 규모의 첫 삽을 시작으로 글로벌 AI인프라의 기준이 될 초대형 AI팩토리 구축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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