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전4기’…츠베레프, 불운 씻고 생애 첫 메이저 정상

이정호 기자 2026. 6. 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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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 부상·준우승 그친 경기장
올 프랑스오픈 단식 다시 참가
결승서 4시간16분 혈투 끝 웃어
알렉산더 츠베레프가 프랑스오픈 우승컵을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개인 최고 세계 랭킹 2위까지 오른 2022년. 당시 알렉산더 츠베레프(3위·독일)는 프랑스오픈 준결승에서 라파엘 나달(은퇴·스페인)과 명승부를 펼치다 오른 발목을 크게 다쳤다. 발목 뼈 두 군데가 골절되고 인대 7개가 끊어진 중상이었다. 그는 휠체어에 실려 코트를 떠났고, 수술 이후 시즌을 사실상 접었다.

프랑스오픈은 츠베레프에게 애증의 무대였다.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을 거둔 곳이지만, 2024년 결승에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에게 세트스코어 2-1로 앞서다 역전패를 당하는 아픔도 겪었다.

그랬던 츠베레프가 마침내 롤랑가로스에서 웃었다.

츠베레프는 8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6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플라비오 코볼리(14위·이탈리아)를 4시간16분 접전 끝에 3-2(6-1 4-6 6-4 6-7<5-7> 6-1)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그는 2020년 US오픈, 2024년 프랑스오픈, 2025년 호주오픈에 이어 네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 진출 만에 생애 처음으로 우승했다.

198㎝의 장신인 츠베레프는 러시아(구 소련) 출신 테니스 선수 부모의 영향 속에 성장했다. 강력한 서브와 백핸드를 앞세워 ATP 투어 25회 우승, ATP 파이널스 2회 우승, 2021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메이저 우승만은 없었다. 우승 순간 그는 코트에 누워 얼굴을 감싼 채 눈물을 흘렸다. 츠베레프는 “이 코트는 내 인생 최고의 순간과 최악의 순간이 모두 있었던 곳”이라며 “4년 전에는 큰 부상을 당했고, 2년 전에는 결승에서 졌지만 마침내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때 다시는 돌아올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의 우승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츠베레프는 과거 두 차례 여성 폭력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2023년에는 전 연인에게 신체적 상해를 입힌 혐의로 벌금 처분을 받았고, 2020년에도 폭력 의혹이 제기됐다. 그는 두 사건 모두 혐의를 부인했지만, 논란은 여전하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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