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AI·반도체로 성장 대전환…균형발전 병행

라다솜 기자 2026. 6. 8. 20:05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취임 1주년 기자회견
첨단기술산업 대규모 투자 청사진
수도권 집값 안정, 공급 확대 변수
외교분야, 국익 우선…실용 재확인
▲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언론관련 질문을 받은 뒤 인용 보도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취임 1주년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의 기자회견은 집권 2년 차 국정운영의 방향을 압축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 경제 분야에서는 성장과 투자 확대를 전면에 내세웠고,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실용주의 노선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래산업 육성과 국가균형발전을 동시에 언급하면서 수도권 경쟁력 강화와 지역 격차 해소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조화시킬지가 새 정부 2년 차의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AI·반도체 성장전략 전면화…"대규모 투자 프로젝트 준비"

이 대통령은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성장 전략의 대전환을 이뤄낼 대규모 투자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며 "조만간 국민께 상세히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며 첨단기술 산업 투자 확대 의지를 거듭 밝혔다. 국민성장펀드 확대 구상도 언급하며 성장의 성과를 국민과 함께 나누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집권 첫해가 민주주의 회복과 민생 안정에 무게를 뒀다면, 2년 차부터는 성장 전략을 통해 국가 경쟁력과 경제 활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인천과 경기는 이러한 구상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지역이다. 인천은 송도를 중심으로 바이오산업과 국제물류 기능을 갖춘 국가 전략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고, 경기 남부는 평택·용인·화성·이천을 잇는 세계적 반도체 산업벨트를 구축하고 있다.

정부가 예고한 투자 프로젝트가 구체화될 경우 인천과 경기의 산업적 위상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첨단산업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 산업기반은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 지명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AI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선이라는 점에서 성장 중심 국정 기조가 내각 구성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도권 집중은 구조적 문제"…균형발전 병행 강조

이날 기자회견은 성장론만을 강조한 자리가 아니었다.

이 대통령은 지방 소멸과 청년 유출 문제를 언급하며 국가균형발전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수도권 집중 현상에 대해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대표적 구조 문제라는 인식을 밝혔다.

이는 최근 반도체 산업 지원 정책과 국가첨단전략산업 육성을 둘러싼 논쟁과도 맞닿아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기업과 연구개발 인프라가 집적된 수도권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는 주장과, 수도권 중심 투자가 지역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균형발전을 대립적 개념으로 보지 않았다. 성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지방이 소외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청년 문제 역시 균형발전과 연결해 설명하며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와 교육·문화 기반이 갖춰져야 수도권 집중 문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인천과 경기는 첨단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거점이지만 동시에 수도권 집중 논란의 중심에 있는 지역이다.

결국 향후 투자 프로젝트가 수도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출지, 성장 효과를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구조를 담아낼지가 집권 2년 차 정책 성패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부동산 정책 "공급 확대 중요"…수도권 시장 영향 주목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비교적 분명한 방향성이 제시됐다.

이 대통령은 과거 부동산 정책을 언급하며 "수요 억제 중심 정책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는 취지의 인식을 밝혔다. 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는 실수요자가 체감할 수 있는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불안을 줄이겠다는 접근으로 해석된다.

인천과 경기는 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지역이다. 수도권 주택시장은 서울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돼 있어 서울 집값 흐름이 인천·경기로 확산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검단, 경기 남양주·하남·고양 등 3기 신도시 사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공급 확대 정책은 향후 수도권 주택시장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공급 확대가 실질적인 시장 안정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GTX와 광역교통망 구축, 생활 인프라 확충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접경지 평화·실용외교 재확인…"대결보다 소통"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은 강화군과 김포, 파주, 연천 등 접경지역 주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이후 북한의 대남 소음방송이 멈춘 사례를 언급하며 긴장 완화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남북관계를 관리하는 과정에서 대결과 충돌보다는 대화와 소통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접경지역 주민들은 오랜 기간 군사적 긴장과 소음 문제를 겪어온 만큼 남북관계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향후 남북 간 긴장 완화 조치가 이어질 경우 강화를 비롯한 서해 접경지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서도 실용주의 노선을 재차 강조했다. 이념보다 국익을 우선하고 주변국과의 관계 역시 현실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성장과 발전의 기회, 결과를 함께 나누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을 다시 살리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주영·라다솜 기자 radasom@incheonilbo.com

Copyright ©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 무단 전재, 복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