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교육감 선거, 무효표 3.98% 나온 원인은
전 교육감 선거보다 0.73%p 증가
“교육정보 접근할 환경 조성해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무효표가 7만 1333표 발생했다. 같은 날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보다 2만 8702표 많다. 교육계는 후보·정책 정보 부족과 이념 대결, 단일화 갈등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3일 치러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경남교육감 선거에서 무효표는 7만 1333표로 집계됐다. 전체 투표수 179만 3435표의 3.98%에 해당한다.
같은 날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의 무효표는 4만 2631표로 무효표율은 2.38%였다. 교육감 선거는 도지사 선거보다 무효표가 2만 8702표 많았고 무효표율도 1.6%포인트 높았다.
투표수 대비 무효표율은 군 지역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거창군이 7.27%로 가장 높았고 합천군 7.15%, 함양군 6.82%, 남해군 5.96%, 고성군 5.43% 순이었다.
지역별 무효표 수는 김해시가 9273표로 가장 많았다. 양산시 7202표, 진주시 6753표, 거제시 4465표, 창원시 성산구 4077표가 뒤를 이었다.
이번 선거에서 권순기 당선인과 송영기 후보의 표 차는 7165표에 불과했다. 무효표는 7만 1333표로 당락 격차의 약 10배에 달했다.
지난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와 비교해도 무효표는 크게 늘었다. 제8회 경남교육감 선거 무효표는 4만 8594표로 전체 투표수의 3.25%였다. 이번 선거에서는 무효표가 2만 2739표 늘었다. 무효표율도 0.73%포인트 상승했다.
제8회 역시 같은 날 치러진 경남도지사 선거 무효표 3만 1072표(2.08%)보다 교육감 선거 무효표가 1만 7522표 많았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 공천 없이 치러져 투표용지에 정당명이나 기호가 표시되지 않는다. 특히 이번 선거는 보수·진보 진영의 단일화 논란과 다자 구도, 선거 막판 네거티브 공방 등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혼란과 피로도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정책에 대한 유권자들의 이해도와 정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충수 경남교사노조 위원장은 "후보 단일화와 중도 사퇴, 다자 구도 등이 이어지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이 커졌을 수 있다"며 "후보 간 차별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지지 후보가 사퇴한 일부 유권자들이 무효표를 선택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후보와 정책 정보를 유권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교육 자치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교육감 선거의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교조 경남지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높은 무효표를 교육감 선거 제도 자체의 문제로만 볼 것이 아니라 교육 정책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정보 접근성 부족의 문제로 봐야 한다"며 "교육감 직선제를 유지하면서 교육 현장의 정치기본권과 참여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희진 전교조 경남지부 정책실장은 "교육은 학생과 학부모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도민의 삶과 지역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라며 "유권자들이 교육 정책과 교육감의 역할에 대해 일상적으로 정보를 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