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즉시 총질 멈춰라” 경고에…이란-이스라엘 교전 중단
종전협상 매달리는 트럼프, 자제 촉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트루스소셜에 두 나라를 향해 “즉각 총질을 중단하라(must immediately stop shooting)”고 촉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로 종전 협상이 최대 고비를 맞자 양측을 모두 자제시킨 것이다. 두 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 뒤 모두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일단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상대방이 공격을 재개한다면 보복에 나설 것임도 분명히 했다.
● 이란-이스라엘 충돌 격화

이란은 8일에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곳곳을 공격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도 이스라엘 공격에 가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날 레바논 접경지대인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의 석유화학 시설도 공격했다. 전날 이스라엘이 이란 남서부 마샤르의 카룬 석유화학 공장을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 차원이다.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타스님뉴스는 이스라엘을 ‘미국이 부리는 미친개’라고 거칠게 비난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 수위를 “그들이 후회할 정도로 끌어올리겠다”고 경고했다. 이란과 후티는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되면 홍해를 통한 원유 수송 또한 차단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스라엘 역시 8일 이란에 보복했다. 이란 국영 TV에 따르면 이란 수도 테헤란, 인근 카라지, 북서부 타브리즈, 중부 이스파한 등에서 폭발음이 들렸다.
● 트럼프, 월드컵 개막 전 종전 합의 안간힘

8일 이스라엘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이란 공격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작전을 일단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이란을 향해 “미사일은 이미 충분히 쐈으니 협상 테이블에 돌아와 합의하라”고 촉구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두고도 “미국과 사전 조율이 없었다. 그 공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했다. 정치매체 액시오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전화해 보복 공격을 보류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빠르면 월요일(8일), 늦어도 수요일(10일)쯤엔 타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가 북중미 월드컵 대회가 개막하는 11일 이전에 반드시 이란과 종전 합의를 이루려 한다고 분석한다.
다만 그의 바람대로 수일 내에 종전 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될지 미지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타결에 새로운 변수 겸 장애물로 떠올랐다고 논평했다.
이란과 이스라엘 모두 언제든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숨기지 않고 있다. 이란 측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을 재개한다면 “강력하고 압도적인 조치로 맞설 것”이라며 보복을 천명했다. 이스라엘 또한 베이루트가 아닌 레바논 남부의 헤즈볼라 거점은 계속 공격할 뜻을 밝혔다.
파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워싱턴=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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