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고령·취약층 주거 사각… 비용걱정에 미루다 도움 반색

이시은 2026. 6. 8.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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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소규모 노후주택 수리 현장 ‘동행 취재’
자문단, 광명 옥상누수 공사 점검
장기수선충당금 활용도 쉽지 않아
30가구 미만 공동주택도 지원 방문
2년새 참여 시·군 10 → 25곳 호응

경기도는 지난 2023년부터 소규모 노후주택 거주자의 집수리 무료기술 자문을 이어오고 있다. 사진은 광명의 한 노후주택 현장 자문 모습. 2026.6.8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8일 오후 2시께 광명시의 한 주택가에 형광색 작업복을 입은 남성이 나타났다. 건축도장 업체 소속인 그는 준공한 지 32년 된 3층 규모 벽돌집 앞에 차를 세운 뒤 양손 가득 공사 장비를 들고 내렸다. 곧이어 경기도와 광명시 관계자, 경기도 품질위원 등 5명도 이곳에 도착했다.

이날은 도가 소규모 노후주택 거주자들의 집수리를 지원하는 무료 기술자문 날이었다. 도는 노후주택 거주자들의 집수리 비용을 지원하고 건축시공·설비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품질위원과 동행해 현장에서 무료 기술자문을 하고 있다.

이날 찾은 곳은 광명시 원도심의 한 주택가였다. 신도심과 달리 일부 원도심에는 지어진 지 수십여 년이 지난 저층 주택이 여전히 밀집해있다. 이곳에서 경기도 관계자들을 맞은 건 3층짜리 벽돌집 주인 문삼남(76)씨였다. 문씨는 2년동안 옥상에서 물이 새 불편을 겪었다고 했다. 그는 “비가 올 때마다 천장에 신문지를 갖다대야했다”며 “사비를 들여 수리하기에는 부담이 컸는데 지난해 옆집이 도 지원을 받아 집을 고쳤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들과 함께 시청에 찾아가 사업을 신청했다”고 했다.

도와 광명시 관계자들은 집수리 계획을 점검했다. 곳곳에 균열이 생긴 문씨의 집 외벽을 보수하고, 한쪽으로 기울어진 옥상 바닥은 방수재를 여러겹 쌓아 배수가 원활해지도록 정비할 예정이다. 강영삼 도 품질점검 위원은 집수리 공사 계획 진단표를 한손에 들고 현장을 꼼꼼하게 살폈다.

집수리 자문단이 다음으로 향한 곳은 1991년에 준공한 공동주택이었다. 지자체 지원이 없는 30세대 미만 공동주택이 주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는 판단에 따라 도는 지난해부터 이들 공동주택도 지원 대상에 포함했다.

6세대가 거주하는 이곳 주택 역시 수리를 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있었다고 한다. 신청자인 이경남(57)씨는 “수리를 하면 비용 부담이 발생해 반대하는 주민들도 있었다”며 “도 지원이 없었다면 올해도 기왓장이 떨어지는 집에서 불안에 시달려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노후주택 거주자들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집 수리를 꺼리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개 고령층이나 저소득층이 거주하는데다 대규모 아파트처럼 관리비 명목의 장기수선충당금을 활용하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공공 지원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제기돼왔고 호응도가 높아 사업 참여 시군도 늘어나는 추세다. 사업 참여 시군은 2024년 10곳에서 지난해 18곳으로 늘었다. 올해는 25개 시군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시은 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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