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장은 효율적인 송라이팅 허브…글로벌 인기 지속될 것"
'K팝에서 글로벌 팝으로…' 주제 대담
BTS·에이티즈 음악 프로듀서 등 참석
[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음반 산업계 주류에 남기 위해선 K팝을 해야 한다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페트 드 라 뮈지크’는 1982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음악 중심 문화 행사로, 그간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열렸다. 행사 프로그램 중 하나인 콘퍼런스는 한국과 프랑스의 음악 전문가 및 아티스트들이 참여해 양국 음악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최와 주관은 각각 주한 프랑스 대사관과 리웨이뮤직앤미디어가 담당했다.
이번 세션에는 스웨덴 출신 K팝 음악 프로듀서 알렉스 칼슨, 프랑스 출신 싱어송라이터 에이미 가디아가와 타라파 사흘룰 키즈 카타나 레코드 대표, 정창윤 살폿 뮤직 그룹 대표 등이 참석했다. 모더레이터는 음악 퍼블리셔로 활동하는 정효원 앰플리파이드 대표가 맡았다.
이날 방탄소년단(BTS), 엔하이픈, 에이티즈 등 다수의 K팝 그룹들과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알렉스 칼슨은 K팝이 글로벌 송라이팅 허브가 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했다.
알렉스 칼슨은 “K팝 시장은 각 기획사의 제작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고, 음악 스타일 또한 일종의 레시피처럼 형성돼 있어 효율적인 작업 활동이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많은 아티스트들이 배출되고 있고,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는 만큼 창의성을 잘 발휘하기만 한다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검증된 팬덤이 존재한다는 점이 K팝이 수년간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비결”이라면서 “한국 아티스트들과 작업하는 게 스트리밍 성과를 얻는 데 있어서도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생겨났다”고 전했다.
프랑스 파리와 영국 런던을 주요 활동 거점으로 삼고 있는 에이미 가디아가는 “과거엔 프랑스에서 K팝을 좋아한다고 하면 특이 취향을 좋아하는 오타쿠 취급을 받았는데 지금은 달라졌고 오히려 트렌디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재즈를 기반으로 한 음악을 주로 만들고 있어 한국 인디 음악계와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미적 감각과 스토리텔링을 중시한다는 점이 프랑스 음악의 특징”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프랑스 문화의 융합을 통해 아름다운 음악이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래퍼 출신이기도 한 타라파 사흘룰 대표는 “숏폼 맞춤형 음악을 만드는 데만 열중하면 일시적으로 알고리즘을 타고 젊은 청취자들에게 어필하기에 좋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창의성을 잃을 수 있다”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야 또 다른 대세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미 가디 아가는 “모두가 짧은 음악만을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정성 있는 음악을 원하는 K팝 청중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아울러 그는 프랑스 음악 시장의 트렌드에 대해 “어반 사운드가 인기를 끌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공감력 높은 음악 호응을 얻고 있다”고 전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정창윤 대표는 “최근 들어 한 곡에 여러 가지 테마를 넣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에 따라 자극도를 조절하기 위해 곡이 짧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곡이 짧아진다고 해서 작곡가들이 음악적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워지진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페트 드 라뮈지크’는 오는 30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11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며 콘퍼런스, 송캠프, 공연 등을 비롯한 40개 이상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대사는 이날 세션 진행 전 인사말을 통해 “스트레이 키즈와 블랙핑크를 비롯한 한국 가수들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관심도가 높다. 올 여름에는 방탄소년단의 투어 공연도 예정돼 있다”며 “프랑스와 한국 아티스트 간의 협업이 활발해지면서 K팝 음악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음악 분야에서 양국의 활발한 교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현식 (ssi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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