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이름으로' 베테랑 수문장 김승규의 다짐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었으면”
개인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십자인대 파열도 극복 "버텨내서 받은 선물이 월드컵이다"

(MHN 이상준 기자) 소중한 생명이 태어났다. 김승규(FC 도쿄)가 자랑스러운 남편 나아가 아빠의 모습을 보여줄 채비를 마쳤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12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체코와의 조별 예선 A조 1차전을 치른다. 수문장의 한 축인 김승규도 부지런히 담금질을 이어가고 있다.

네 번째 월드컵까지 오는 과정이 마냥 순탄 하지는 않았다. 그는 지난 2024 아시안컵 훈련 도중 입은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에만 전념해야 했다.
우여곡절이 있던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김승규는 8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치바스 바예 베르데 훈련장에서 “큰 부상이 있었다. 지난해 이맘 때까지 월드컵은 생각도 못했고 축구를 다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했다. 힘든 시기를 버텨내서 받은 선물이라 생각한다. 지난 세 번의 월드컵보다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조현우(울산 HD)와의 주전 경쟁에 대해서도 속내를 드러냈다. 2018 러시아 월드컵부터 돌이켜보면, 둘은 골키퍼 장갑을 나눠 껴왔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조현우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김승규가 그랬다.
본 대회에서는 최근 A매치 4경기 중 3경기에 나서 180분을 소화한 김승규가 주전 자리를 꿰찰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승규는 “현우도 그렇고 (송)범근이도 그렇고 골키퍼들이 월드컵 전까지 컨디션이 좋았다. 소집 전까지 경쟁도 해왔다. 지금은 누가 나가든지 팀에 도움이 될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라고 말했다.

남다른 감정도 있다. 김승규의 아내인 모델 김진경은 지난 4일 득녀했다. 그러면서 김승규는 한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월드컵 기간과 출산일이 겹치며 딸이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아빠 칭호가 주는 책임감 만으로 동기부여는 크다. ‘분유 파워’라는 말이 있듯 말이다. 김승규는 “딸이 제발 나만 닮지 않기를 바랐다. 아내와 내 얼굴이 반반씩 섞여서 다행이다”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딸과 아내 옆에 있어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좋은 선물을 해줄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각오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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