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말로만 재생에너지 전환… 기술은 ‘맴맴’
태양광은 중국과 최대 2년 격차
2030년 태양광 1 TW 설치 전망
수출 경쟁·산업 생태계 위축 우려
세계 재생에너지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풍력 핵심 기술이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과 최대 4년 격차를 보인다는 최신 조사 결과가 나왔다. 태양광은 중국에 최대 2년, 풍력은 유럽에 최대 4년 뒤처진 것으로 평가됐다.

풍력발전 설비의 운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출력·터빈·블레이드 등의 동작을 제어하는 ‘운전 및 제어’ 분야의 기술수준은 유럽 대비 72.5%로 가장 낮았다. 기술 격차는 4년까지 벌어졌다. 바람의 운동에너지를 회전에너지로 변환해 터빈을 구동하는 ‘블레이드’ 기술과 풍력터빈의 주요 구성요소를 통합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시스템 통합’ 기술도 유럽의 75.0% 수준에 그쳤다. 두 분야 모두 기술격차는 4년으로 조사됐다.
국내 태양광 기술은 최고기술보유국인 중국 대비 90.0~96.0% 수준으로 평가됐다. 기술 격차는 세부 기술별로 최대 2년까지 벌어졌다.

태양광 시장은 2024년 신규 설치용량이 597기가와트(GW)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보고서는 2030년 전 세계 신규 태양광 설치량이 1테라와트(TW)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태양광은 전 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의 약 6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최근 국내 태양광 산업의 수출 성적은 크게 약화됐다. 지난해 상반기 태양전지·모듈 수출액은 1700만달러(약 26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69.1% 감소했다. 중국 중심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가격 경쟁 심화 속에서 국내 기업의 입지가 약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 수행기관은 “태양광은 단기적으로 해외 공급망 의존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풍력 산업에 대해서도 안정적인 시장 창출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보고서는 “국내 해상풍력 산업은 발전단지 개발 및 일부 시공·운영 단계에서 국내 기업 참여가 이뤄지고 있지만 핵심기자재 및 전문 설치 역량은 해외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구조”라며 “단발성 사업이 아닌 연속적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확보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은재 기자 a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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