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네이버 10배 커질 것”... 이해진 “삼겹살 항상 쏘겠다”

최아리 기자 2026. 6. 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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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황(오른쪽) 엔비디아 CEO와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 8일 경기 성남 네이버1784 사옥에서 직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8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만났다. 지난 5일 방한 당일 국내 그룹 총수들과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을 가진 지 3일 만이다. 이날 황 CEO는 “네이버는 월드클래스 인공지능(AI) 회사”라고 치켜세웠고, 이 의장은 “앞으로 젠슨 황과 삼겹살을 먹을 때는 항상 제가 사겠다”고 화답했다.

황 CEO는 이날 오후 3시 45분쯤 네이버 사옥에 도착해 이 의장과 함께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 라이브 방송에 출연한 뒤 미디어 브리핑에 나섰다.

황 CEO는 네이버와 협력 분야를 세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는 엔비디아의 프론티어 AI 모델 개발 협의체인 ‘네모트론 연합’에 네이버가 참여하는 것이다. 그는 “범용 AI만으로는 부족하다”며 한국어·과학·로봇 제조 등 특화 영역에 맞춰 미세조정(파인튜닝)할 수 있는 고성능 개방형 모델을 함께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커서·미스트랄AI·퍼플렉시티 등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네모트론 연합에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합류했다.

둘째는 클라우드 인프라 공동 구축이다. 양사는 네이버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거점으로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 규모 가동을 시작해 같은 해 말 누적 100MW, 2028년 200MW로 확대한다. 장기적으로는 1기가와트(GW)급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황 CEO는 “세계가 AI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 정확히 맞춰 네이버와 손잡았다”며 “데이터센터가 완공되면 네이버는 10배 더 큰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셋째는 다음 AI 물결로 지목한 로보틱스 분야다. 황 CEO는 “이곳에서 로봇이 가져다주는 아이스커피를 즐겁게 마셨다”며 “네이버는 10년 넘게 로봇 시스템을 구축해왔다. 미래의 회사”라고 말했다.

황 CEO가 네이버를 택한 이유로는 인력과 기술력을 꼽았다. 그는 “네이버에는 세계적 수준의 클라우드·AI 전문가가 모여 있다”며 “네이버가 월드클래스 AI 회사라는 것이 답”이라고 했다. 네이버는 엔비디아 슈퍼컴퓨터의 첫 고객이자 파트너로, 첫 AI 모델 단계부터 협력해 왔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슈퍼팟 형태로 도입한 세계 첫 기업이자 아시아 최대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회사”라며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고 운영해 온 만큼 급증하는 GPU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 회사는 네이버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최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가진 ‘삼겹살 회동’도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치킨인 줄 알았는데 삼겹살도 좋아하게 됐다”고 했고 이 의장은 “앞으로 젠슨 황과 삼겹살을 먹을 때는 항상 제가 사겠다”고 답했다.

황 CEO는 이날 서울대를 방문해 ‘K-젠슨’이라는 별명을 얻었다며 “앞으로 한국에 오면 K-젠슨으로 불러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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