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고령화 현실…은퇴 후 건보료 부담 커진다

서의수 기자 2026. 6. 8.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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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가입자 보험료 절반 이상 60대 이상에 집중
소득 중심 부과체계 전환에 노후 가계 부담 변수 부상
▲ 자료 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대구·경북처럼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 은퇴 이후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고령층의 건강보험료 부담이 주요 생활비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026년 5월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대구의 60대 이상 인구는 73만264명으로 전체 인구 234만9305명의 31.1%를 차지했다. 경북은 60대 이상 인구가 93만4412명으로 전체 249만6706명의 37.4%에 달했다. 특히 경북은 60대 이상 인구 비중이 10명 중 4명에 가까운 수준이어서, 고령층의 지역건강보험료 부담 문제가 지역 사회에서도 민감한 과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선민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전국 지역가입자에게 부과된 총보험료는 10조5642억15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 9조9316억5059만원, 2024년 9조7025억5393만원에 이어 다시 10조원을 넘어선 규모다.

연령별로는 은퇴 가구가 많이 포함된 60대의 보험료 부과액이 가장 컸다. 2025년 기준 60대 지역가입자에게 부과된 보험료는 2조9259억1241만원으로 전체의 27.7%를 차지했다. 이어 50대가 2조3403억4192만원, 70대가 1조6686억8531만원이었다. 50대와 60대, 70대에 부과된 보험료를 합하면 6조9349억8965만원으로 전체 지역건강보험료의 65.7%에 달했다.

6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혀도 부담은 절반을 넘는다. 60대와 70대, 80대, 90대, 100세 이상 구간에 부과된 보험료를 합산하면 5조3626억9411만원으로 전체의 50.8% 수준이다. 지역가입자 보험료의 절반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에 집중된 셈이다.

가입자 규모도 고령층 쏠림이 뚜렷했다. 2025년 말 기준 전국 지역가입자는 세대주 857만3646명, 세대원 740만2532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세대주 수는 60대가 205만259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173만9641명, 40대 123만4518명 순이었다. 70대 세대주도 119만5128명에 이르렀다.

다만 자료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공단의 연령별 보험료 부과액은 '세대주의 연령'을 기준으로 분류된 자료다. 따라서 세대원 개인이 실제로 해당 금액을 부담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세대주 연령대별 지역가입자 세대에 부과된 보험료 규모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지역건강보험료 부과 기준도 최근 3년 사이 재산 중심에서 소득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했다. 전체 부과 요소 가운데 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56.3%에서 2024년 68.2%, 2025년 70.1%로 높아졌다. 반면 재산 기준 비중은 2023년 43.7%에서 2024년 31.8%, 2025년 29.9%로 낮아졌다.

이 같은 변화는 고령층 비중이 높은 대구·경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지역가입자로 전환되는 은퇴 세대가 많고, 특히 경북 농어촌 지역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 만큼 건강보험료 부담이 노후 소득·주거비·의료비 문제와 맞물릴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