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아직은 미국과 대화 중…현 사태, 미국이 책임져야”

지난 4월 휴전 협상 합의 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군사 충돌을 재개한 이란 정부가 ‘미국의 책임’을 강조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이란은 아직 미국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상황이 악화할 경우 대가는 미국이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몇 시간의 사태가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협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느냐는 질문에 “적대적인 상황으로 돌아가면 이번 강요된 전쟁을 끝내기 위해 시작된 외교적 절차가 악영향을 받게 된다는 건 당연하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건으로 분명히 상호 불신이 심화한다”며 “지난 24시간 동안 발생한 사태는 외교 과정의 혼란을 더 악화시킬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몇 시간 벌어진 사태 직전까지 협상이 중단된 상태였느냐’는 질문에 그는 “(미국과) 메시지를 계속 교환하고 있었다”며 “파키스탄 내무장관의 이란 방문 역시 대화 지속을 도모하고 중재와 관련한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미국과 메시지 교환이 중단됐다는 추측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에 대한 극도로 깊은 불신이 지배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멈추지 않고 메시지를 교환하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스라엘의 공격 재개에 미국이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서는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어떤 행동도 미국과 사전 협의 및 협력 없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미 중부사령부가 방어·공격 모두에서 시온주의 정권과 전적으로 조율, 협력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4월8일 휴전 협정의 당사국으로서 미국의 책임이 명확히 규정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이 이란 상선과 시설을 공격하든, 시오니스트 정권이 레바논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 휴전 협정을 위반하는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일은 미국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으며, 긴장 고조의 결과는 미국이 감당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스라엘이 7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폭격하자 이란은 7일 밤과 8일 오전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에 이스라엘도 8일 새벽 이란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를 공습하면서 양측의 군사 충돌이 격화하고 있다.
https://www.khan.co.kr/article/202606081637001
조형국 기자 situat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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