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NG船 경쟁 격화 … 韓 수성·中 추격·日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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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LNG 프로젝트 확대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전체 조선 시장에서 확보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LNG선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해 발표한 '조선업 재생 로드맵'에서 LNG 운반선을 '에너지 정책에 관계되는 선박'으로 별도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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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창·단열성능 등 뛰어나
중국, 가성비 내세워 생산 급증
일본은 정부 차원서 지원 확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LNG 프로젝트 확대와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맞물리면서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지난해 연간 37척에 그쳤던 글로벌 LNG 운반선 발주량은 올해 1분기에만 35척을 기록한 데 이어 6월 초 기준 53척까지 급증했다.
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글로벌 LNG선 수주전에서 한국 조선사들이 우위를 보이고 있다. 올해 6월 초까지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 53척 가운데 64%에 달하는 34척을 한국 조선사가 쓸어 담았다.
업체별로는 HD한국조선해양이 16척으로 가장 많고 삼성중공업 12척, 한화오션 6척으로 뒤를 이었다.
한국이 주도권을 쥔 배경에는 높은 기술 장벽이 있다. LNG선은 영하 163도의 액화천연가스를 안전하게 운송해야 하는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극저온 환경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해야 하는 화물창 기술과 단열 성능, 시운전 경험, 장기 운항 신뢰성 등이 필수적이어서 단순히 조선소 규모나 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시장을 장악하기 어렵다.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가 수십 년간 축적한 건조 경험과 품질관리 체계, 대형 프로젝트 수행 능력, 납기 준수 역량에서 글로벌 선주들에게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고 평가한다.
컨테이너선과 벌크선을 앞세워 세계 최대 조선국으로 올라선 중국은 최근 고부가가치 LNG선 분야에서도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올해 6월 초까지 중국 조선사는 LNG선 총 19척을 수주하며 한국 뒤를 쫓고 있다.
중국 내 대형 LNG 운반선 설계와 건조가 가능한 조선소는 5곳까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일부 조선소에 국한됐던 LNG선 건조 역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는 뜻이다. 전체 조선 시장에서 확보한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LNG선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중국은 가격 경쟁력과 대규모 생산능력을 무기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세계 전체 선박 수주의 70%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 기술 우위를 지키고 중국이 물량으로 추격하는 사이 과거 조선 강국이었던 일본도 국가 차원의 반격에 나섰다. 일본의 세계 선박 수주 점유율은 과거 15~16% 수준에서 지난해 8%까지 하락하며 위기감이 커진 상황이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올해 발표한 '조선업 재생 로드맵'에서 LNG 운반선을 '에너지 정책에 관계되는 선박'으로 별도 분류했다. LNG선을 국가 에너지 정책과 직결된 전략 선종으로 보고 육성하겠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2035년까지 자국 선박 건조능력을 현재 907만GT(총톤수)에서 1800만GT로 2배 가까이 확대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 최대 조선사인 이마바리조선과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의 통합도 이러한 조선업 재편 흐름과 맞닿아 있다. 일본은 조선소 통합과 설비 투자, AI(인공지능)·DX(디지털전환) 기반 생산성 향상, 인력 육성 등을 통해 LNG선 등 고부가 선종 경쟁력 회복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LNG선 시장이 향후 한국·중국·일본 간 '3파전' 구도로 재편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본의 조선업 부활 전략이 당장 LNG선 시장의 판도를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LNG선은 장기간 축적된 품질관리 능력과 건조 실적이 핵심인 만큼 글로벌 선주들의 신뢰를 다시 확보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이미 LNG선 건조 실적을 쌓으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고 일본도 국가 차원의 총력 지원을 통해 재도전에 나선 상황"이라며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LNG 화물창 등 핵심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기술 격차와 납기 경쟁력을 지속해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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