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경기 둔화에 신차 시장 급제동…인기 대형차도 안 팔린다

광주일보 2026. 6. 8.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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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신차등록 22% 급감…준대형·대형차 감소폭 두드러져
SUV 판매도 크게 줄며 패밀리카 교체 수요까지 위축된듯
전기차만 나홀로 증가세…차량 유지비 부담에 소비 이동
신차 등록 대수.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제공>
고유가와 고금리,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면서 국내 신차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특히 가격 부담이 큰 대형·준대형 차량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 감소 폭이 두드러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교체 자체를 미루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가 발표한 ‘2026년 5월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신차 등록 대수는 12만 2249대로 전월 대비 22.3%, 전년 동월 대비 15.4% 감소했다.

차급별로 소비 심리 위축 흐름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준대형 차량 등록 대수는 1만 81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2.4% 감소했고 대형 차량 역시 1만 2240대로 44.3% 급감했다.

대표 인기 차종들의 감소세도 뚜렷했다. 기아 카니발은 전년 대비 33.1% 줄었고 현대 그랜저는 전년보다 18.1%, 제네시스 G80은 49.4%, 팰리세이드는 82.3% 급감했다.

업계에서는 경기 불확실성과 금융 부담 확대가 고가 차량 구매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 가격뿐 아니라 치솟는 유류비와 보험료, 금융 이자 부담까지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차량 교체 시기를 늦추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자동차 시장의 버팀목인 SUV 역시 감소하면서 체감 소비가 위축된 점을 드러냈다.

5월 SUV 신차 등록 대수는 6만 3756대로 전년 동월 대비 16.0%, 전월 대비 24.7% 감소했다. 이 중 인기 차종인 쏘렌토는 전월 대비 40.4%, 전년 대비 2.1%, 싼타페는 전월 대비 22.4%, 전년 대비 43.0%, 투싼은 전월 대비 36.6%, 전년 대비 41.2% 줄어드는 등 가족용 차인 SUV 수요 둔화 흐름도 감지됐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국제유가 상승 흐름과 소비 심리 위축이 차량 구매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생활비 지출까지 늘어나면서 구매 우선순위에서 차량이 밀려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기차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5월 전기차 신차 등록 대수는 3만 2785대로 전년 동월 대비 50.9% 증가했다. 전월 대비 18.9% 감소하긴 했지만 연료비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일부 수요가 전기차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지역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신차 시장은 계절적 비수기보다 소비자들이 차량 구매 자체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고유가와 경기 둔화 우려가 계속 이어지면 당분간 내연기관 판매 부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나 기자 khn@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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