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세계 첫 뇌이식 장치 상용화 승인…머스크보다 한 발 빨라
뉴라클 개발 ‘네오’ 최초 승인
경막에 8개 센서로 신경 수집
출혈 및 조직 손상 위험 적어
뉴럴링크보다 정교함은 부족
10년 후 10배 시장 성장 전망
美·中 속도 전쟁 빨라질 수도

중국에서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뇌 이식(뇌·컴퓨터 인터페이스, BCI) 장치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뉴럴링크보다 먼저 국가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중국이 인공지능(AI), 휴머노이드 로봇, 양자컴퓨터에 이어 뇌과학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7일(현지 시간)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은 최근 자국 스타트업 뉴라클테크놀로지와 칭화대 연구진이 공동 개발한 BCI 장치 ‘네오(NEO)’를 척수 손상에 따른 마비 환자용 제품으로 승인했다. 침습형 BCI 장치가 국가 규제 기관에서 상용 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BCI는 뇌 신호를 컴퓨터가 해석할 수 있는 디지털 명령으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운동 언어 장애 환자의 재활을 비롯해 우울증·간질·뇌졸중·파킨슨병 등 각종 신경계 질환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현재 4억 9000만 달러 수준인 글로벌 시장 규모는 2035년 17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오는 동전 크기의 중앙 장치와 경막 위에 배치되는 신경 신호 센서들로 구성된다. 뇌를 감싸고 보호하는 외막인 경막에 수술을 통해 8개의 센서를 부착하면 이들이 수집한 신경 신호가 두개골에 장착된 장치를 거쳐 컴퓨터로 전달된다. 이후 컴퓨터가 신호를 해석해 환자가 착용한 로봇 장갑의 움직임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중국 네오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머스크의 뇌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만든 뇌 이식 장치보다 빠른 성과이기 때문이다. 뉴럴링크는 2024년부터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사용 승인을 받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양 사의 방식 차이가 승인 속도를 갈랐다고 보고 있다. 네오는 센서를 경막 위에 배치하기 때문에 뇌 조직을 건드리지 않는다. 반면 뉴럴링크의 N1 칩은 대뇌 피질을 직접 관통해 전극을 삽입한다. 상대적으로 덜 침습적인 중국 방식이 출혈이나 조직 손상 위험을 줄여 당국의 승인을 받기 유리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지원도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올해부터 적용되는 제15차 5개년계획에서 BCI를 양자기술, 휴머노이드 로봇과 함께 육성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중국 당국은 네오를 승인한 직후 국가 의료보험 체계에 포함시키는 등 보급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네오의 기술이 우월하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많다. 네오의 접근은 위험 부담은 작지만 뇌 조직 내부에서 직접 신호를 읽는 뉴럴링크보다 정밀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확성보다는 낮은 위험성을 통한 빠른 보급에 집중한 셈이다.
네오의 적용 범위가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네오는 척수 손상을 입었지만 일부 팔 기능이 남아 있는 18~60세 환자만 대상이어서 뉴럴링크보다 적용 범위가 작고 응용 영역도 좁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번 승인을 계기로 BCI 분야에서도 미국과 기술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네오 외에 현재 베이나오-1(Beinao-1) 등이 당국의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에서 뉴럴링크와 함께 싱크론 등이 주도 기업으로 꼽힌다.
미중 간 경쟁 속에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 대책이 소외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데이비드 터플리 호주 그리피스대 교수는 “BCI가 매우 유망한 분야인 것은 맞지만 해커들이 민감한 신경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허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완기 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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