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만난 ‘천년의 빛’…국가무형유산 칠장 공개 행사 열려
생칠 거르기부터 흑칠 제작·작품 전시까지 시민에 공개

포천에서 전통 옻칠 공예의 깊이와 국가무형유산 칠장의 가치를 가까이 만나는 자리가 마련됐다.
포천시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포천시 무형유산 전수교육관에서 국가무형유산 제113호 칠장 공개행사 ‘나전, 옻칠의 길’을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포천시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국가무형유산 칠장 보유자인 정수화 칠장과 이수자 정기환, 전수생 최향목이 참여해 전통 옻칠 공예 기술을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진행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도 행사장을 찾아 공개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칠장은 옻나무에서 채취한 생옻을 정제한 뒤 기물에 여러 차례 칠해 깊은 광택과 내구성을 갖춘 작품으로 완성하는 전통기술이다.
생옻 속 수분과 불순물을 제거하고, 용도에 맞게 농도와 색을 조절하는 정교한 과정이 필요하다.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생칠 불순물 거르기와 정제칠 작업, 흑칠 제작, 안료 혼합, 고무래를 활용한 옻칠 정제 과정, 기물 칠하기 등이 시연됐다.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운 전통 칠예의 제작 과정을 시민들이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전시장에는 정수화 칠장의 대표작과 전수 교육을 통해 제작된 작품들도 함께 소개됐다.
특히 대표작 ‘끊음건칠달항아리’는 포천 고모리의 겨울 눈 풍경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눈 내리는 장면을 나전과 옻칠의 질감으로 표현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나전과 옻칠이 나무와 기물 위에 입혀지는 과정을 지켜보며 전통 공예가 지닌 색감과 깊이를 체감했다.
이번 행사는 포천시가 재료비를 지원하고 자체 예산으로 추진했다. 시는 공개행사를 통해 칠장의 의미와 작업 과정을 알리고, 생옻이 정제돼 공예 재료로 활용되는 과정을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을 뒀다.
황희석 문화체육과장은 “이번 공개행사가 국가무형유산 칠장의 우수성과 전통 공예문화의 가치를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역 무형유산이 시민들의 삶 속에서 살아 있는 문화자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승과 활용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손지영 기자 son2025@kyeonggi.com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태풍 '장미' 북상에 한반도 영향…120㎜ 폭우 온다
- 국내 금 시세 20만원 선 붕괴..미국·이란 긴장 고조되자 ‘급락’ 역설
- 평택서 음주단속 피해 달아나던 20대 남녀 숨져
- 인천 송도 쓰레기 수거장서 신체 일부 발견
- 27년 만에 귀국한 70대...공항서 위조여권에 덜미
- 경기도교육감 개표 결과 뒤바꿔, 424표 사라져…사상 초유 ‘개표 오류’
- 제주 수학여행 여고생들 길거리서 강제추행…말리던 남학생 폭행 50대 체포
- 이준석 "황교안 측도 선관위 수사 참여시켜라…그래야 결과 납득"
- 군포 금정고가서 낙석…금정고가-호계 통행 전면 통제
- 이재호 연수구청장 당선인 “박찬대, 송도구 신설 즉각 추진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