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팔색조’…부상 회복하고 자연 품으로
[앵커]
'숲속의 무지개'로 불리죠,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팔색조 세 마리가 치료를 마치고 자연으로 돌아갔습니다.
모두 도심 건물 유리창에 부딪혀 다쳤던 개체들인데요.
이처럼 조류 충돌 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다고 합니다.
고기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프지 말고 잘 살아."]
움켜쥔 손을 놓자 작은 새 한 마리가 날갯짓하며 순식간에 숲속으로 사라집니다.
빛의 각도에 따라 녹색·청색·황색·적갈색 등 다채로운 색을 띠어 '숲속의 무지개'로 불리는 팔색조.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이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여름 철새로 건강한 산림 생태계에서만 안정적으로 번식하는 생태계 지표종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자연으로 돌아간 팔색조는 모두 3마리.
지난달 제주시 일대에서 각각 건물 유리창에 부딪히며 다쳐, 가까스로 구조된 개체입니다.
다행히 구조센터로 옮겨져 뇌진탕과 골절 치료를 받고, 영양도 보충하며 자연으로 돌아갈 힘을 키웠습니다.
[이주희/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수의사 : "사고를 당했을 때 다행히 시민들이 구조를 해 주셔서 저희가 치료했고 여기서 치료가 완료돼서 다시 자연으로 갈 수 있다는 게 이번에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조류는 유리에 비친 주변 환경을 자연으로 착각하고 날아들다 충돌하는 일이 벌어지는데 이 같은 조류 충돌 사고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이곳에 구조된 조류 약 천2백 마리 가운데 건물에 부딪힌 새들만 20%가 넘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건물 전면 유리창에 천적인 맹금류 모양 스티커, 이른바 '버드세이버' 등이 대책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고기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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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욱 기자 (angryme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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