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킥보드 없는' 부평 테마의거리, 배달 오토바이가 왕?

인천 부평구가 보행자 안전 강화를 위해 지난 4월 부평 테마의거리를 '킥보드 없는 거리'로 지정한 가운데 보행 안전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달 오토바이 통행 문제에 대한 추가 대책도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동 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는 무단 방치와 보행자 충돌 위험 등으로 지역사회 곳곳에서 민원이 이어지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보행자가 밀집하는 공간에서 PM 운행을 제한하는 정책은 보행 안전 확보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부평지역 대표 상권인 테마의거리에서는 PM보다 배달 오토바이 통행이 보행자들에게 더 큰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 6일 오후 8시께 찾은 부평 테마의거리에서는 인파 사이를 오가는 오토바이들이 눈에 띄었다. 일부 오토바이는 보행자 곁을 가까이 지나가며 이동했고, 시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했다.

8일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부평 테마의거리 일대 보행자 사고는 2023년 30건, 2024년 39건, 2025년 41건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부평 테마의거리는 점포 450여 곳이 밀집한 지역으로 부평역과 지하상가, 부평시장 등이 인접해 평일은 물론 주말과 야간에도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다. 특히 보도와 차도의 구분이 없는 이면도로 형태여서 차량과 보행자가 같은 공간을 이용하는 구조다.
실제 최근 3년간 발생한 보행자 사고 110건 가운데 약 80건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 사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같은 기간 PM 관련 보행자 사고는 3건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보행 안전 강화를 위해서는 킥보드 규제와 함께 오토바이 통행 관리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인들도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한 편의점 점주는 "전동 킥보드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실제로는 배달 오토바이가 수시로 오가면서 보행자와 가까이 마주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지난해 11월 해당 구간을 보행자우선도로로 지정하고 도로 포장 개선과 안내 표지판 설치 등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평구 관계자는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기에는 우회도로 확보와 상권 영향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보행자우선도로 운영과 시설 개선을 통해 안전한 보행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심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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