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일주일새 ‘바다 위 LNG 공장’ 7.9조원 수주

삼성중공업이 일주일 새 약 8조원 규모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를 연이어 수주했다. LNG 운반선 등 상선 수주로 일감을 채운 데 이어, 수조원대 고부가 설비인 FLNG로 수익성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삼성중공업은 아프리카 지역 선주와 3조6536억원 규모의 FLNG 1기 건조 본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공시했다. 업계에선 이탈리아 에너지 기업 에니(Eni)가 추진 중인 모잠비크 ‘코랄 노르트’ 프로젝트로 보고 있다. 코랄 노르트는 모잠비크 해상 로부마 분지에서 가스를 생산하는 사업으로, 2028년 생산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에도 미국 LNG 개발업체 델핀 미드스트림과 4조3301억원 규모의 FLNG 1기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델핀 프로젝트는 미국 루이지애나 앞바다에 설치되는 해상 LNG 수출 설비다. 두 건을 합치면 수주액은 약 7조9837억원에 이른다.
FLNG는 ‘바다 위 LNG 공장’으로 불린다. LNG는 천연가스를 영하 162도까지 냉각해 액체로 만든 연료다. 기존에는 바다에서 뽑아 올린 천연가스를 육상 플랜트로 보내 액화한 뒤 LNG 운반선에 실었다. FLNG는 이 과정을 바다 위에서 바로 처리한다.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뽑아내 액화, 저장, 하역까지 할 수 있는 설비다. 초대형 해양플랜트이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고, 최근 에너지 공급망 불안으로 FLNG 수요가 커지고 있기도 하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계약으로 올해 누적 수주액을 96억달러까지 늘렸다. 지난해 연간 수주 실적 79억달러를 이미 넘어섰고, 올해 목표 139억달러의 69%를 채웠다. 상선 부문에서는 LNG 운반선, 초대형가스운반선, 에탄운반선 등 28척을 수주했고, 해양 부문에서는 FLNG 2기를 확보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삼성중공업이 상선 호황으로 기본 일감을 확보한 뒤 FLNG 같은 고부가 해양플랜트로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다고 본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FLNG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표준화했다”며 “FLNG 분야의 경쟁력을 계속 유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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