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원 눈앞” 환율 폭탄 쏟아지는데…속으로 ‘웃는’ 기업도 있어?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555.2원에 거래를 시작한 8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은행 환전소 모니터에 달러 원화 구입가가 160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뉴시스]](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mk/20260609173606758ishf.png)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환율로 직격탄을 맞은 식품기업들은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미 중동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며 운송비, 연료비 부담이 커진 가운데 환율마저 널뛰자 수입 원자재 가격 인상 압박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 식품 기업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날 때까지 어떻게든 버텨왔던 기업들도 환율 부담에 더 이상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생각보다 환율이 크게 올라 내부적으로 가격 조정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다”고 말했다.
한 동안 150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지난주 고점을 한단계씩 높이더니 지난 6일 야간거래에서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던 1550원을 돌파하며 장중 1560원선까지 치솟았다.
![[뉴스1]](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mk/20260609173608383yzyq.png)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전망까지 더해지자 원·달러환율 상단을 16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밀, 대두, 설탕, 커피 원두 등 주요 원재료를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식품업계일수록 환율이 오르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업계에선 환율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추가 가격 조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최근 메가MGC커피 등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가공식품 업계에서도 가격 조정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신세계]](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mk/20260609173609780djme.png)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내놓은 ‘물가, 환율 상승의 누적효과에 주의해야 한다’는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환율이 10% 오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약 0.3~0.5%포인트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급등과 맞물릴 경우 물가 부담은 평상시보다 더 커질 수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다만 같은 식품기업이더라도 다 울상만 짓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고환율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삼양식품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달한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미국·중국·유럽 매출이 급증하고 있어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오리온 역시 마찬가지다. 오리온 관계자는 “중국,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체제를 갖추고 있고 전체 매출 중 70% 가량을 현지에서 거두고 있다”며 “물론 고환율이 장기화 될 경우 수입 원료 구매 부담이 가중될 수 있지만, 신규 구매선 개발과 글로벌 통합 구매를 통해 효율적인 원가관리를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606/09/mk/20260609173611142aoka.png)
실제로 주요 백화점들은 외국인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의 5월 외국인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140.6% 증가했고 하이주얼리는 220.1%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도 명품 매출 가운데 외국인 비중이 지난해 9.2%에서 올해 15.8%까지 확대됐다.
화장품 업계도 마찬가지다. ‘K뷰티’ 열풍이 글로벌 시장으로 확산되면서 수출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환율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아모레퍼시픽, 에이피알등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의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장기화될 경우 수출기업과 내수기업 간 실적 양극화는 확대될 수 있다”며 “동시에 소비자들은 식품과 생활용품 가격 상승이란 형태로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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