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듀오’의 “꿈은 이루어진다”… NC 외야 새 그림 그리는 박시원과 오장한의 뜨거운 6월

심진용 기자 2026. 6. 8. 16: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NC 오장한. 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NC 감독은 올 시즌 주목해야 할 타자들로 박시원(25)과 오장한(24)을 지목했다. 지명 순번에서 드러나듯 둘 다 재질은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박시원이 2020년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 지명을 받았다. 한 살 아래인 오장한은 2021년 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6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었다. 야수로는 최상위권 지명이다.

가진 재능에 노력이 더해졌다. 올해 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에서 박시원과 오장한은 야심한 시각 숙소 주차장에서 나란히 방망이를 휘둘렀다. 프로에서 이제는 뭔가를 보여줘야 할 연차, 시즌을 준비하는 두 사람의 각오가 예년과 또 달랐다.

그 노력이 조금씩 가능성을 보인다. 지난 2일 아주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온 오장한은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삼성과 LG를 차례로 상대한 6경기에서 22타수 12안타를 때렸다. 6일 LG전은 데뷔 첫 홈런도 날렸다. 대타로 나가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박시원의 일주일 역시 오장한 못지않게 화끈했다. 11타수 4안타, 타율 0.364를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한화전 중견수 수비 도중 평범한 뜬공을 놓치는 치명적인 실책을 범했지만, 이 감독은 신뢰를 거두지 않았고 박시원은 결과로 보답했다.

두 사람 모두 투손 주차장의 기억이 아직 생생하다. 오장한은 “(박)시원이 형이 숙소 바로 옆방이었다. 시원이 형이 방망이를 돌리는 데 저도 안 할 수가 없었다”고 했다. 박시원의 설명은 좀 더 디테일했다. 박시원은 “처음부터 같이 한 건 아니었다. (이)우성이 형, (오)영수 형하고 셋이 먼저 시작했다. 장한이는 중간부터 같이했다. 제가 ‘같이 하자’고 했다. 장한이가 ‘너는 왜 안 하느냐’고 감독님한테 한 번 혼나기도 했다”고 웃었다.

NC 박시원. NC 다이노스 제공

막연한 기대와 일말의 불안 속에 방망이를 휘둘렀던 두 사람이 NC 외야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박시원과 오장한은 3경기 연속 나란히 선발 출장했다. 박시원이 중견수, 오장한이 우익수를 맡았다. 오장한은 “우익수 자리에 서서 중견수 보고 있는 시원이 형을 보니까 캠프 때 생각이 나더라. 저번 달까지만 해도 같이 2군에 있었는데 감회가 새로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사실 1군 생존을 두고 서로 경쟁해야 할 상대다. 나이는 한 살 차이고, 같은 좌타 외야수로 쓰임새가 많이 겹친다. 외야 세 자리를 모두 볼 수 있지만, 우익수를 훨씬 더 편하게 여긴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경쟁 포지션에 성격은 또 정반대에 가깝다. MBTI로 따졌을 때 오장한이 내향적인 ‘I’라면 박시원은 활달한 ‘E’ 성향이다. 그런 두 사람이 팀 내 가장 절친한 사이다.

오장한은 “시원이 형이 워낙 성격이 좋다. 처음부터 시원이 형이 먼저 다가와 줘서 정말 고마웠다”고 했다. 박시원은 “장한이는 친해지는데 좀 시간이 걸리는 스타일이다. 제가 다가갔을 때도 한 번에 마음의 문을 열지는 않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도 “장한이가 워낙 착하고 형들을 잘 따른다”고 칭찬했다.

지난 6일 오장한이 결승 홈런을 때렸다. 박시원이 진심을 담은 과격한 물세례로 동생의 프로 첫 홈런을 축하했다. 이튿날인 7일은 박시원이 끝내기 주자로 홈을 밟았다. 대기 타석에서 차례를 기다리던 오장한이 홈에서 격한 하이파이브로 형을 반겼다.

박시원도 오장한도 프로에서 본격적인 활약은 이제 시작이다. 두 사람이 서로 경쟁하고 성장한다면 NC는 새롭게 외야 청사진을 그릴 수 있다.

NC 박시원과 오장한이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스프링캠프 숙소 앞 주차장에서 나란히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NC 다이노스 제공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