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등반 중 심정지 40대…119 영상 통화가 살려

현경주 2026. 6. 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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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1시 40분쯤, 제주도소방안전본부 구급상황관리센터 영상 안내를 받고 심폐소생술 실시한 시민들, (화면제공 : 제주도소방안전본부)


"흉부 압박할 거예요. 제가 똑딱똑딱 소리 들려줄 테니까, 스피커폰 전환하시고요."

지난 7일 오전 11시 39분, 한라산 관음사 코스를 오르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됐습니다.

쓰러진 등산객은 40대 남성으로, 신고 접수 이후 제주도소방안전본부 119 상황실 내 구급상황관리센터와 통화하던 중 심정지 정황 증상이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 40대 심정지 한라산 등산객…119 영상통화로 10분 만에 호흡 회복해

신고자는 아버지와 함께 등산하던 10대 청소년.

신고가 접수된 즉시, 119상황실은 구조대를 출동시키고, 관음사 관계자에게 공동대응을 요청했습니다.

등산하다가 쓰러진 남성을 발견한 이들은 현장에서 남성의 가슴을 압박하기 시작했고, 등산로에 구비된 자동심장충격기(AED)를 찾아왔습니다.

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자에게 전화로 응급처치를 지도했고, 정확한 환자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영상통화로 전환해 상황을 살폈습니다.

심정지임을 확인한 구급대원은 실시간으로 심폐소생술과 제세동기 사용 지시를 안내했습니다.

응급처치 후 10분 만에 환자는 자발 순환과 호흡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는 오후 12시 50분쯤 한라산을 하산하는 모노레일에 탑승했으며, 오후 2시 50분쯤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하산 당시 환자의 의식은 양호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빠른 회복, 영상 통화를 통한 '신속한 지시'와 CPR 교육받은 학생의 '정확한 이행' 덕분

당시 신고를 받았던 제주소방안전본부 119종합상황실 소방장 한대룡 대원은 신고자와 통화했을 때 이상한 정황을 느껴 영상통화로 곧바로 전환했다고 말했습니다.

환자가 심정지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식과 호흡이 없을 때 가슴 압박 후 119에 신고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호흡과 경련 증상이 있으면 가슴 압박 없이 신고해야 합니다.

신고자는 한 대원과 전화하면서 호흡이 있는 것 같다고 언급해 처음엔 판단이 어려웠지만, 영상통화로 전환 후 확인해 본 결과 '심정지 호흡'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심정지 호흡'은 환기 효과는 없으면서 입을 벌리고 불규칙하게 헐떡이는 것이 특징으로, 심정지의 초기 호흡 양상입니다.

한 대원은 이 남성을 심정지로 빠르게 판단하고, 신속하게 지시를 내렸습니다. 영상통화로 빠르게 전환해 환자의 상태를 보고 판단한 것이 주효했던 겁니다.

한 대원은 "환자가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건 신고자가 일전에 CPR 교육을 받아 지시 사항을 빠르게 이해했다"며 "주의 사항이나 해야 할 점을 한 번 말하면 정확하게 이행하는 등 협조가 잘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CPR 교육의 중요성과 함께 "증상이 애매하면 빠르게 전화하고, 소방대원이 환자를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구급대 현장 도착 전 구급상황관리센터의 신속한 영상 기반 환자 평가와 정확한 응급처치 지도가 환자의 생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화면제공: 제주도 소방안전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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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경주 기자 (raci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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