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 암 치료 새 패러다임, AI 초정밀 방사선치료

이두열 2026. 6. 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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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두열 한림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암이라는 진단명은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그러나 암 치료는 과거의 침습적 치료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정밀 맞춤 치료' 시대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첨단 기술과 융합하며 진화하고 있는 방사선치료가 있다.

방사선치료의 목표는 암세포에는 충분한 치료 효과를 제공하면서도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는 것이다. 세기조절방사선치료(IMRT)와 영상유도방사선치료(IGRT)가 정밀 치료의 기반을 마련했다면, 최근에는 인공지능(AI)과 3차원 광학 기술이 더해지며 한층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AI 기반 치료 계획 수립이다. 방사선치료 전 의료진은 CT와 MRI 영상에서 종양과 정상 장기의 경계를 구분하는 작업을 수행하는데, 과거 수 시간이 걸리던 과정이 최근 보편화된 AI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단 몇 분 만에 가능해졌다. AI가 제시한 결과를 의료진이 최종 검증한 후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치료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치료의 정확성과 일관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후 실제 치료 과정에서는 표면유도방사선치료(SGRT)가 활용된다. SGRT는 적외선 기반의 3차원 광학 영상 장비를 이용해 환자의 체표면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이다. 치료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자세 변화나 움직임을 신속하게 감지해 설정 범위를 벗어나면 방사선을 자동으로 차단함으로써 더 안전하고 정확한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 특히 유방암, 폐암, 간암 등 호흡에 따른 움직임이 큰 암종에서 정상 조직을 보호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과거 치료 위치 확인을 위해 필요했던 피부 선 표시나 타투 없이도 치료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과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됐다.

최근 방사선치료의 또 다른 흐름은 '짧고 효율적인 치료'다. 저분할 방사선치료(Hypofractionation)와 정위체부방사선치료(SBRT)의 발전으로 초기 폐암, 전립선암, 간암 등에서는 적은 횟수의 치료만으로도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환자 처지에서는 병원 방문 횟수와 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방사선치료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경우뿐 아니라 진행성 암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 전이나 뼈 전이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고 통증을 감소시켜 환자가 더 편안한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수술이나 강한 항암치료가 부담스러운 고령 환자들에게는 중요한 치료 선택지가 되고 있다.

앞으로의 방사선치료는 치료 중 변화하는 종양과 정상 장기의 상태를 반영하는 적응적 방사선치료(Adaptive Radiotherapy)와 AI 기반 맞춤 치료로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암 치료의 목표는 단순한 생존이 아니라 치료 후에도 건강한 일상을 유지하는 것이다. 과학기술과 의료진의 경험이 결합한 현대 방사선치료는 암 치료의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환자들의 건강한 일상 복귀를 돕는 중요한 축이 되고 있다.

/이두열 한림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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