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그리는 '로봇 기업'의 꿈[특허로 읽는 미래전략①]

민지형 기자 2026. 6. 8.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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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이 지분 취득한 2023년 특허 출원 급증

삼성전자가 2023년 레인보우로보틱스에 868억원을 투자해 지분 14.7%를 확보한 시기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특허 출원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재산 솔루션 전문기업 윕스(WIPS)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3년을 전후에 1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예년에 3~5건 정도 출원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숫자다.
특히 삼성전자가 2023년 투자를 단행한 직후 로보틱스의 출원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이는 삼성 측이 이미 로보틱스의 기술력을 검증한 뒤 투자를 단행했다는 의미로 읽힌다.
윕스 관계자는 "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며 기술 기반을 선점하는 전략적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모든 기술을 내재화하기보다 이미 성숙한 외부 기술을 삼성의 사업 전략과 연결해 로봇 사업의 인프라를 신속히 구축하려는 행보"라고 평가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연도별 특허 출원수. 자료 = 윕스 제공

출원 기술 내용과 방향성을 보면 삼성전자의 로보틱스 투자가 어떤 미래를 겨냥해 성사됐는지도 엿볼 수도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출원 흐름은 초기(2014~2019)에는 로봇의 장치·부품·구동 등 하드웨어 중심의 기술 개발이 주를 이뤘다. 로봇의 뼈대와 근육을 자체적으로 만들어내는 단계다.
하지만 최근(2020~2025)에는 동작 제어, 시뮬레이션, 복합 명령 처리 등 소프트웨어·지능화 영역으로 출원의 축이 옮겨간 모습이다.
윕스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출원 내용을 보면 단순한 기술 확장이 아니라 로봇을 제작하는 단계에서 지능적으로 활용하는 단계로 넘어갔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기존 AI·소프트웨어 기술에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을 접목해 지능형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이다.


가령 삼성전자가 직접 출원한 '휴머노이드 로봇 고관절'(WO2025-230148 A1)이 로봇 하드웨어의 기본 골격을 잡는 설계다.
여기에 로봇의 골격을 실제로 걷게 만드는 로보틱스의 제어 기술 출원 '다족 보행 로봇의 보행 제어 장치 및 방법'(KR10-2838793 B1)이 합쳐지면 첨단 휴머노이드 개발할 공산이 커진다.


삼성의 하드웨어 전략과 별개로 개발된 로보틱스의 자산이, 결과적으로 삼성 로봇 사업의 강력한 기술적 보완재로 작동하는 구조인 셈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기술력을 확인한 삼성전자는 지난해 2월 이 회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 때 콜옵션을 행사해 지분을 35.0%로 늘려 2대 주주에서 최대 주주가 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연결재무제표상 자회사로 편입됐다.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로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카이스트 휴보 랩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기업 으로, 인간형 이족보행 로봇 기술에서 세계 3위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주식회사 윕스(WIPS) 1999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시장 점유율 1위의 지식재산(IP) 토털 솔루션 전문 기업이다.

특허 조사·분석, 기술 가치 평가, IP 컨설팅, 디자인 및 상표권 관리 등 IP 생태계 전 영역을 아우르는 전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축적된 데이터와 AI 기술을 결합해 로봇,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미래 기술 트렌드를 분석하고 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고 있다.

민지형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