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오르다 쓰러진 40대, 침착한 19세 여고생 덕에 목숨 구했다 [따뜻했슈]

[파이낸셜뉴스] 한라산을 오르던 40대 등반객이 주변에 있던 10대 여고생의 신속한 응급처치 덕분에 목숨을 구했다.
8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11시 39분께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관음사 코스를 등반하던 A씨(40대)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마침 아버지와 함께 산을 오르던 고등학생 B양(19)이 쓰러진 A씨를 목격하고 즉시 119 구급상황센터에 신고했다.
소방본부는 즉시 구조대를 편성해 출동시키는 한편, 현장 전송 영상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했다. 구급차 접근이 어려운 산중 특성상 초기 대처가 환자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당시 A씨는 심정지가 의심되는 긴박한 상태였다. 이에 구급상황센터는 신속한 처치를 위해 B양에게 즉시 영상통화를 시도했다.
화면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상황실 근무자는 B양에게 심폐소생술(CPR)을 안내하는 동시에, 등반 코스 인근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제세동기)의 위치를 알려주며 사용을 지도했다.
B양은 상황실의 지시에 따라 침착하게 흉부 압박을 이어갔고, 주변 등반객들의 도움을 받아 제세동기를 환자에게 적용했다.
B양의 신속한 조치로 A씨는 신고 접수 9분 만에 스스로 호흡을 하며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는 A씨를 모노레일에 태워 안전하게 하산시킨 뒤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산악 구조 특성상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구급센터의 영상을 기반으로 한 정확한 환자 평가와, 안내를 차분하게 따라준 목격자의 용기 있는 대처가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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