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인상 직격탄···제주, 줄곧 늘던 내국인 관광객 ‘뚝’
제주 여행 비용 부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진 듯
도, 2박 이상 개별관광객 대상 2만원 지역화폐 지급

올해 들어 증가세를 이어왔던 제주 방문 내국인 관광객이 유류할증료가 급등한 지난달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달 들어서는 감소폭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8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간 제주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은 96만5100명으로, 1년 전(103만9800여명)보다 7.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6월 들어 관광객 감소세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다. 1일부터 7일까지 일주일간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은 19만93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만5800여명)보다 18.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14.0%), 2월(24.3%), 3월(13.1%), 4월(0.9%)까지 내국인 관광객수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려온 점을 고려하면 국내선 항공권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 인상이 지역 관광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국내선 항공권의 유류할증료는 국제유가 상승 여파로 지난 5월 발권분부터 기존 7700원(편도)보다 4.4배 많은 3만4100원으로 인상됐다. 4인 가족 기준으로 왕복 유류할증료만 20만원 이상 더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렌터카, 전세버스 등 지상 교통비까지 동반 상승하면서 관광객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날 수밖에 없게 됐다.
업계는 오는 7월부터 국내선 유류할증료가 편도 기준 1만원가량 인하되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위축된 관광수요가 살아날지는 미지수다. 여전히 유가 급등 전인 4월 유류할증료(7700원)와 비교하면 3배 높기 때문이다. 앞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은 국내선 유류할증료를 6월 3만5200원에서 7월 2만4200원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도관광협회는 제주와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국내선 항공 좌석이 줄어든 점 역시 관광객 유치의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협회는 항공 운항 편수 확대, 항공기 대형화, 슬롯 탄력 운영 등을 촉구하는 ‘제주 항공 좌석 부족 해소 및 접근성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을 온·오프라인에서 전개하고 있다
한편 도는 관광객의 여행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4일부터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여행 지원금을 지급하는 대책을 추진 중이다. 제주에서 2박 이상 체류하고, 디지털 관광증 ‘나우다’에 가입한 14세 이상 개별관광객을 대상으로 2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5박 이상 체류하면 5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제공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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