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들던 대구 창업시장, 정보통신업으로 반등 조짐
정보통신업 창업 68.5% 급증...기술 창업 비중 확대
지역 비제조업 업황 BSI 68...창업 이후 안정적 기반 확보 과제

지난해 내내 감소세를 보이던 대구 창업시장이 올해 들어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소프트웨어(SW) 등 정보통신업 창업이 크게 급등하면서 대구지역 창업이 '생계형' 중심에서 '기술 기반'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국가데이터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대구지역의 창업기업 수는 1만871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수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96개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치를 기록했고, 건설업은 632개로 전년 동기(624개) 대비 약 1.3% 늘었다.
반면 정보통신업 창업은 245개에서 413개로 늘어 전년 대비 68.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정보통신업 창업 증가율이 50%인 것과 비교하면 대구의 증가율이 18.5%포인트 더 높은 수준이다.
또한 전년 동기 대비 대구지역 전체 창업 증가분은 0%임에도 정보통신업 창업은 168개 증가했다. 전체 창업기업 수 대비 정보통신업 비중이 2.3%에서 3.8%로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증가세는 지난해 위축됐던 지역 창업시장 분위기와 대비된다.
대구지역 창업기업 수는 지난해 1분기 1만871개에서 2분기 1만733개, 3분기 1만704개로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4분기에는 9천766개까지 줄어 연중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면서 창업 심리 역시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들어 기술 기반 창업을 중심으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창업시장에서는 공장과 생산설비 등 대규모 초기 투자가 필요한 제조업보다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서비스 기반 창업이 상대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생성형 AI 확산과 디지털 전환 수요 증가, 정부의 AI·디지털 산업 육성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정보통신 분야 창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대구시는 수성알파시티를 중심으로 ABB(AI·빅데이터·블록체인) 산업 육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DIP)과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등을 통해 예비·초기 창업기업 대상 사업화 자금과 입주공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창업 증가세가 지역경제 전반의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창업기업 상당수가 설립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데다 고금리와 소비위축, 투자시장 경직 등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2026년 5월 대구경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제조업 업황 BSI는 72로 전월 대비 4포인트 상승했으나, 비제조업 지수는 68로 3포인트 하락했다. 여전히 기준치 100을 크게 밑도는 수준에 머물고 있어 창업 이후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창업 증가보다 창업 구조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과거에는 음식점이나 소매업 등 생계형 창업 비중이 높았다면, 최근에는 정보통신과 전문 서비스업 등 기술 기반 창업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창업기업 수 증가 자체도 의미가 있지만, 어떤 업종에서 창업이 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지역 창업 생태계가 양적 확대를 넘어 기술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으로 바뀌고 있는 현상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고은 기자 goeunse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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