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티켓으로 여객기 올라탔다"…보안검색 뚫린 美공항 발칵
기내서 수상 행동에 승객이 승무원에 신고…이륙 3시간 지연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에서 가짜 탑승권으로 유나이티드 항공 여객기에 탑승한 남성이 적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압둘라흐만 오리요미(25)는 중요 인프라 시설 운영 방해 혐의로 기소돼 지난 5일 테갓스주 해리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됐다.
검찰 공소장, 법원 기록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달 18일 오전 5시 45분쯤 텍사스주 휴스턴의 조지 부시 인터콘티넨털 공항 보안 검색대 부스로 접근하는 모습이 처음 포착됐다.
당시 오리요미는 교통안전청(TSA) 요원과 몇 분간 대화를 나누고 탑승권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후 다른 TSA 부스로 안내된 오리요미는 보안 검색을 통과해 터미널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한 시간 뒤 그는 로스앤젤레스(LA)행 여객기가 출발하는 E16 탑승구에서 탑승권을 여러 번 스캔했으나 인식되지 않았고, 직원과 몇 분간 언쟁을 벌이다 쫓겨났다.
오리요미는 2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른 LA행 유나이티드 항공편의 탑승구로 향했다.
이때 그는 직원들이 다른 승객들을 응대하느라 바쁜 틈에 탑승권을 제시하는 척하며 직원들을 지나쳤다.
탑승에 성공한 오리요미는 빈 통로 좌석에 앉으려 했다. 당시 근처에 앉았던 한 여성은 오리요미가 자기 자리인지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기내 화장실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15분 뒤 돌아온 그는 자신이 앉으려 한 좌석에 다른 승객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다른 기내 화장실에 들어갔다.
여객기가 이동을 시작하자 한 승객이 화장실에 누군가 있다고 승무원들에게 알렸고, 한 승무원이 화장실 문을 두드려 오리요미에게 자리에 돌아가라고 말했다.
몇 분 후, 승무원은 또 다른 화장실에서 오리요미를 발견했다. 이때 오리요미는 승무원이 이름을 묻자 '로페즈'라고 답했고, 기내의 간이 좌석에 앉을 수 있는지 묻기도 했다.
승무원들은 승객 명단에 로페즈라는 이름이 없음을 확인해 기장에게 이를 알렸고, 여객기는 게이트로 돌아갔다.
오리요미는 LA행 탑승권을 구매하려 했으나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 예약이 취소된 상태였다. 그가 제시한 탑승권에는 중요 정보가 빠져 있고 QR코드도 위조된 것이었다.
여객기에서 내린 오리요미는 법 집행 당국 직원들을 촬영하면서 난동을 부리다 감옥에 가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받고 공항을 떠났다.
이 소동으로 인해 경찰의 폭발물 탐지 부대와 TSA, 연방수사국(FBI) 요원까지 출동해 폭발물 수색을 실시했고, 승객들은 1시간 넘게 공항에 발이 묶였다. 항공편은 3시간 지연됐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 같은 상황이 드물긴 하지만 항공 보안의 허점을 경고하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지난 2월 한 여성은 탑승권 없이 뉴저지주 뉴어크 공항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향하는 여객기에 탑승했다가 적발됐다. 이 여성은 지난 2024년에도 뉴욕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여객기에 몰래 탑승한 전력이 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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