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정의선, 연이틀 AI 동맹 구체화…“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연이틀 만나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분야의 동맹을 구체화했다.
8일 오후 1시30분 젠슨 황 CEO와 엔비디아 경영진은 현대차그룹 서울 양재동 사옥을 방문했다. 현대차에선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장재훈 부회장, 박민우 사장, 김흥수 부사장 등이 맞았다.
황 CEO는 정 회장의 안내로 약 30분간 로비에 마련된 현대차의 혁신 기술 전시물을 차례로 둘러봤다. 수소전기차 넥쏘와 자동수소충전 로봇을 시작으로, 현대차 최초의 승용차 포니와 기아의 3륜 자동차 T600을 관람했다. 황 CEO는 포니를 가리키며 “현대 브랜드의 첫 차”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사옥에서 보안·순찰용으로 활용 중인 로봇 개 ‘스팟’이 영어로 “출입증을 주시면 확인하겠다”고 환영 인사를 건네자, 황 CEO는 “그럼 제 신용카드를 주겠다”고 농담을 던져 현장에선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황 CEO는 기아의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인 PV5의 운전석에 직접 앉아 내부를 살펴본 뒤 “첫인상이 귀엽다”고 평가했다. 바퀴를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평행을 유지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 시연을 볼 때는 “이 기술을 더 큰 버전으로 만들어 오프로드 차량에 적용하면 대단하고 재미있을 것”이라며 감탄했다. 황 CEO는 방문 내내 “대단하다(Amazing)”와 “아름답다(Beautiful)”를 연발했다.
로비 중앙의 계단형 광장 ‘아고라’에 도착한 황 CEO는 마이크를 잡고 현대차 임직원들을 향해 약 2분간 깜짝 연설을 했다. 그는 “두 회사는 매일 더 많은 일을 함께하고 있다”며 “현대차는 모빌리티 분야의 거인이자 전문가이며, 오늘 우리는 AI와 현대차의 모빌리티 전문성을 결합해 미래를 변화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황 CEO는 “AI의 다음 물결은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라며 “지금이 바로 현대차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PC방 문화를 비유해 “PC방이 아니라 미래의 거대한 방인 ‘AI 뱅(빅뱅)’”이라며 양측의 파트너십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 회장을 향해서는 “훌륭한 리더이자 매우 가까운 친구”라며 신뢰를 표하기도 했다.
양측은 이후 비공개 면담을 통해 자율주행,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등과 관련한 협업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양측은 양사는 지난해 10월 피지컬 AI 역량 고도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30억달러를 투자해 국내에 엔비디아 AI 기술 센터, 현대차그룹 피지컬 AI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협업을 넓혀가고 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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