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 밖에 있는 여권, 아내·친구 총동원… '맨유 이적설' 에데르송, 브라질 대표팀 대체 발탁 후 보낸 정신없는 하루

<베스트일레븐> 김태석 기자
휴가를 즐기다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대체 발탁이라는 행운을 잡게 된 에데르송의 분주했던 하루가 소개돼 시선을 끈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은 지난 7일 새벽(한국 시간) 클리블랜드 헌팅턴 파크에서 벌어진 A매치 친선 경기에서 이집트를 2-1로 꺾었다. 브라질은 전반 7분 브루누 기마랑이스, 후반 7분 엔드릭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11분 지코의 한 골에 그친 이집트를 물리쳤다.
이 경기는 브라질이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만날 모로코를 겨냥해 치른 평가전이었다. 그러나 브라질은 이 경기에서 치명적인 전력 누수를 겪었다. AS 로마에서 활약하고 있는 수비수 웨슬리가 오른쪽 허벅지 내전근 부상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낙마한 것이다. 이에 안첼로티 감독은 아탈란타 소속 에데르송을 대체 선수로 발탁했다.
웨슬리의 부상은 안타까운 소식이었지만,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로 주목받고 있는 중앙 미드필더 에데르송에게는 믿기 힘든 행운이었다. 예비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건 알고 있었지만, 대체 발탁으로 이어질 생각은 눈꼽만큼도 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대체 발탁이 현실이 되자 상황이 바뀌었다. 고향인 브라질 마투그로수두술주 캄푸그란지에서 2025-2026시즌 종료 후 휴가를 보내고 있던 에데르송은 대표팀에 최대한 빨리 합류하기 위해 가족과 지인을 총동원하며 정신없는 하루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최대 매체 <글로부 에스포르치>가 소개한 에데르송의 하루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가장 큰 문제는 여권이었다.
하지만 고향인 캄푸그란지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권을 챙기지 않았다. 에데르송은 국내선 이동에 주민등록증을 사용했고, 여권은 무려 1,400㎞ 떨어진 리우데자네이루 자택에 있었다. 심지어 브라질축구협회(CBF)가 마련한 미국행 항공편은 상파울루에서 출발할 예정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와 상파울루도 약 430㎞ 떨어져 있다.
여권 때문에 캄푸그란지에서 리우데자네이루, 다시 상파울루로 이동하게 되면 대표팀 훈련 캠프 합류가 늦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대표팀에도 부담이 될 수 있었고, 에데르송 개인에게도 악영향을 줄 수 있었다. 이에 에데르송은 가족과 지인을 총동원했다.
우선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친구에게 집에 들러 여권을 챙긴 뒤 미국행 항공편이 기다리는 상파울루로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동시에 아내도 움직였다. 아내는 에데르송이 곧바로 미국으로 떠날 수 있도록 여행 가방과 옷을 챙기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에데르송 역시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브라질축구협회가 마련한 항공편에 탑승하기 위해 숨 돌릴 틈 없이 이동했다.
그렇게 여름 휴가는 끝나고 말았지만, 에데르송은 누구보다 기뻤을 것이다. 애초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초청장을 받았기 때문이다. 휴가가 날아간 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을 성싶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았던 에데르송이지만 이제는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은 오는 14일 오전 7시(한국 시간) 뉴욕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모로코와 대결하며 대회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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