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표심 분석] ‘신도시 표심’에 가로막힌 ‘현역 프리미엄’…남양주의 선택은 ‘교체’였다

박현기 기자 2026. 6. 8.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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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덕, 19만7802표로 12.5% 차이 대승…생활밀착형 공약 효과
주광덕, 4년 전 지지했던 신도시 지역 참패…보수 텃밭에서도 고전
▲ 지난 4일 개표 막바지 승리가 확실시되자 최현덕 선거캠프에는 선대위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모여 최 후보의 승리를 축하했다. 최 후보는 남양주 주요 승부처에서 격차를 벌이며 당선을 확정했다. /사진제공=최현덕 당선인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남양주시장 선거에서 민심의 나침반은 '내란 세력 심판'과 '시정 교체'를 가리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종 집계 결과, 더불어민주당 최현덕 후보가 19만7802표(56.25%)를 얻어 15만3820표(43.75%)에 그친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를 4만3982표(12.50%p)라는 큰 격차로 따돌리고 민선 9기 남양주시장에 당선됐다. 

그동안 경선의 문턱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최 후보는 정계 입문 후 세 번째 도전 끝에 현역 시장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반면 현직 프리미엄을 앞세워 연임을 노렸던 주광덕 후보는 신도심의 거센 역풍을 맞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번 선거 승부의 분수령은 지난 선거에서 주광덕 후보를 지지했으나 이번에 최현덕 후보 지지로 돌아선 '표심 전환 지역'들과 거대 신도심이었다. 4년 전 제8회 지선 당시 주 후보는 다산동, 별내동, 와부읍 등 신도심과 주요 거점 지역에서 박빙 우세를 거두며 당선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이들 지역의 지지 성향이 민주당 우세로 완전히 뒤집혔다.

남양주 내 최대 지역인 화도읍에서 최현덕 후보는 2만4550표를 얻어 주광덕 후보(1만8869표)를 5681표 차로 제쳤다. 다산1동에서도 최 후보가 2만4126표를 확보해 3506표 차 우세를 점했다. 전통적인 야당 강세 지역인 진접읍(+5508표)과 별내동(+4572표) 역시 최 후보에게 압도적인 몰표를 던졌다.

화도·다산1·진접·별내 등 4개 핵심 읍·동에서 벌어진 격차만 합산해도 약 2만 표에 달한다. 4년 전 주 후보의 손을 들어주었던 신도심 유권자들이 이번에는 대거 '야당 지지'로 돌아서며 이번 선거의 결정적 승패를 갈랐다. 그 외 오남읍(+3704표)과 호평동(+3467표) 등 주요 거점 지역에서도 최 후보의 완승이 이어졌다.

최현덕 후보가 화도 별내 진접 다산1동 등 핵심 읍·동에서 압도적인 선택을 받은 이유는 민주당의 '내란 세력 심판론'의 선거 지형위에서 신도시 유권자 표심을 정교하게 파고들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 후보는 추락한 재정자립도를 지적하며 '판교 모델 중심의 자족도시 재설계'라는 거시적 비전을 제시했다. 동시에 3040 표심을 겨냥해 '광역버스 반값 정기권', 'SOS 돌봄 119' 등 생활밀착형 '쓸모시리즈' 공약을 쪼개기 보도하며 유능한 행정가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반면 국민의힘 주광덕 후보는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결별과 함께 '힘 있는 현역 시장론'을 펴며 대규모 개발의 연속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선거 중반 이후 상대의 개발이익 환수 치적, 위장 전입을 두고 고발전을 벌이는 등 네거티브 공방에 매몰되면서 정책적 미래 비전이 희석된 것으로 보인다.

결국 '내란 심판론'의 거센 바람 위에 일상의 교통·육아 피로감을 파고든 최 후보의 정교한 미시 공약 전략이 주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과 네거티브 전략, 외곽 조직력을 무력화시키며 시정 교체를 끌어냈다.

선거는 끝났고 이제 민선 9기 남양주시의 새로운 막이 올랐다. 최현덕 당선인은 "누구의 시장이 아닌 74만 시민 모두의 시장이 되겠다"며 시민 통합을 강조했다. 신도심의 전폭적인 지지로 시정 교체를 이뤄낸 만큼, 향후 대규모 개발 사업과 교통 혁명을 어떻게 이끌어갈지 지역 정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양주=박현기 기자 jcnews8090@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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