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위해 댓글 조작 혐의’ 리박스쿨 손효숙 첫 재판…혐의 부인

최혜린 기자 2026. 6. 8.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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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당선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
컴퓨터 등 장애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는 인정
조직원 2명은 “공소사실 인정…깊이 반성”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지난해 7월10일 국회 교육위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추궁을 받자 눈을 질끔 감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댓글로 여론조작을 한 혐의를 받는 보수단체 ‘리박스쿨’ 손효숙 대표의 재판이 8일 본격 시작됐다. 손 대표는 다른 사람의 계정으로 온라인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 표시를 하도록 지시한 점은 인정하면서도, 김문수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건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재판장 박옥희)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컴퓨터 장애 업무방해 혐의를 받는 손효숙 대표의 1차 공판을 열었다.

손 대표는 제21대 대선을 앞둔 지난해 5월 ‘자유승리댓글단’(자승단)이라는 팀을 꾸리고 온라인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손 대표가 김문수 당시 후보의 당선을 위해 ‘청년리더’라고 불리는 조직원을 모집해 역할을 분담하고, 온라인 기사에 댓글을 달거나 공감수를 입력하는 등 조직적으로 여론 조작을 벌였다고 판단했다. 손 대표는 타인 명의의 계정으로 댓글과 공감수를 조작해 네이버 정보처리 통계집계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킨 혐의(컴퓨터 장애 업무방해)도 받는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스쿨’의 약자다.

손 대표 측은 이날 “공소사실 중 컴퓨터 등 장애로 인한 업무방해 혐의만 인정하고 나머지 혐의는 전부 부인한다”고 밝혔다. 타인 명의 계정을 사용한 것은 맞지만 김문수 당시 대선 후보에게 유리한 댓글을 쓰도록 하고, 그 대가로 조직원들에게 현금을 지급했다는 등 혐의는 모두 부인한다는 취지다. 손 대표 측은 지난 3월 열린 공판 준비절차에서도 “(댓글 작성에 관여한) 자승단은 김문수 캠프와 관련이 없고, 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활동에 불과하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제21대 대선 직전 손 대표에게 ‘이재명 후보의 당선을 막고 김문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적극적인 온라인 선거운동을 하자’고 제안하고 조직원 모집에 동참한 혐의로 기소된 이석우 자유민주당 사무총장도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댓글 조작 활동에 가담한 조직원 2명은 이날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며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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