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 5’ 톰 행크스 “30년 베테랑 우디 연기, 책임감 막중했죠”

김은형 기자 2026. 6. 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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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개봉 앞두고 목소리 배우들 화상간담회
‘토이 스토리 5’.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고향에 돌아온 기분이네요.”(조앤 쿠잭) “1편 작업했던 곳 근처에 지금 모여있는데 그동안 변한 풍경을 보니까 이 시간이 얼마나 엄청난 건지 알겠네. 이제 우리는 가족이죠.”(팀 앨런) “1편 끝나고부터 모두가 ‘또 하고 싶다’ ‘한편 더 했으면…’ 하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와서 새 작품을 다시 하니까 너무 좋습니다.”(톰 행크스)

영락없는 대가족의 왁자지껄 명절 풍경이다. 여기에 처음 낀 새 식구가 말을 보탠다. “꿈만 같아요. 멋있는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한국말이다. 오는 17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 5’에 등장하는 새로운 캐릭터 릴리패드 목소리를 연기한 한국계 배우 그레타 리다.

‘토이 스토리 5’에서 목소리 연기를 한 톰 행크스(우디, 왼쪽부터), 팀 앨런(버즈), 조앤 쿠잭(제시), 그레타 리(릴리패드).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토이 스토리’는 1995년 최초의 100% 3디(D) 애니메이션으로 등장해 기술적 혁신뿐 아니라 전세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이야기로 애니메이션 역사에 획을 그은 작품이다. 톰 행크스와 팀 앨런은 카우보이 인형 우디와 우주전사 인형 버즈 목소리 연기로 1편부터, 조앤 쿠잭은 카우걸 제시 역으로 2편부터 합류해 시리즈를 지켜왔다. 4명의 주인공과 이번 작품의 공동 연출을 맡은 매케나 해리스가 8일 한국 기자들과 화상으로 만났다.

해리스 감독은 7년 만에 선보이는 5편의 가장 큰 변화로 “오늘날 어린이들이 어떤 현실을 살아가는지를 직접 다루는 점”을 꼽았다. 해마다 어린이날이면 받고 싶은 선물 1위에 오르는 스마트폰처럼 어린이들이 전통적인 장난감보다 전자 기기에 열광하고 빠져드는 게 오늘날의 현실이다. 시리즈의 새로운 편마다 장난감들은 새로운 경쟁자에 밀려 버려질까 전전긍긍하는데, 5편에 등장하는 태블릿 기기 릴리패드는 이런 의미에서 시리즈 역대 최강 빌런이라 할 만하다. 그레타 리는 “모든 장난감이 높은 곳에 올라가 동네 풍경을 보는 장면이 나오는데, 거리에는 아이들이 한명도 없고 모두 방에 들어가 스마트 기기를 보고 있다. 마치 좀비 아포칼립스처럼 느껴지는 장면인데, 이런 주제를 탐구하는 게 흥미로웠다”며 “나도 두 아들을 키우면서 이 문제에 대한 고민이 큰데, 연기를 하며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토이 스토리 5’. 맨 오른쪽이 새로 등장한 캐릭터 릴리패드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이번 작품에서 장난감들을 이끌며 친구들과 관계 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보니의 마음을 헤아리는 리더 역할은 제시가 맡았다. 제시를 연기한 조앤 쿠잭은 “제시처럼 아이들에게 ‘즐거워야 해, 놀아야 해, 재밌어야 해’라고 말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건 무척 좋은 일”이라며 “우정이나 유대감 같은 주제가 설득력 있게 그려져 아이들과 부모 입장 모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우디가 식구 같은 장난감들과 작별하던 4편 더빙 현장에서 감정이 북받쳐 연기하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알려졌던 톰 행크스는 “우디는 그동안 너무나 많은 일들을 겪었고, 모습에도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최고의 베테랑”이라고 자부심을 표하며 “30년 동안 나와 함께했던 우디가 많은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다시 장난감들에게 돌아왔기 때문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연기에 임했다”고 했다.

‘토이 스토리 5’를 공동 연출한 매케나 해리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해리스 감독은 5편을 통해 장난감과 놀이의 가치를 환기하면서도 “스마트 기기는 나쁜 것, 장난감은 좋은 것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대가 변해도 놀고 싶은 마음, 다른 사람들과 연결되고자 하는 열망은 인간 모두가 가진 본능”이라며 “변치 않는 사람의 마음과 변하고 있는 세상을 섬세하게 보여주면서 기술의 변화와 장난감의 가치 등에 균형감을 잡기 위해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김은형 선임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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