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석유화학 구조조정 본격화… 지역 경제계 촉각

이태희 기자(lee.taehee@mk.co.kr) 2026. 6. 8.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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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석화산업 고용위기 대응 민·관 협력망 가동
공급 과잉·중동 정세 불안에 지역 경제까지 악화
롯데대산석화-HD 통합 절차에 경제계 관심 집중
충남 대산 석유화학 단지 [매경DB]
충남 서산 석유화학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서 지역 경제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석유화학산업은 고용, 세수 등 충남과 서산의 경제를 책임지는 중추 산업으로, 석화업계의 재편 성공 여부가 지역 경제 회복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8일 서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충청남도 노동전환특별위원회 제1차 정기회의’를 열었다. 이날 회의에선 고용 안정 및 지속 가능한 산업 구조 전환을 이끌 석유화학산업분과 위원을 위촉하고, 분과 운영 방향을 논의했다.

석화산업분과에는 지자체와 고용노동부, 사업주단체, 대기업, 노동조합, 시민단체, 지역 연구기관 등 26명의 위원들이 2년 간 활동할 예정이다.

분과는 연 3회 이상 정례회의를 열어 서산 석유화학산업 구조 전환 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산업·노동 전환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사회적 공론화 및 지원·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긴급 현안이 발생할 경우 임시 회의를 즉시 소집해 신속한 대응 체계를 유지한다.

서산은 대규모 석화기업이 밀집돼 있는 지역으로, 여수·울산에 이어 국내 3대 석유화학단지인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해 있다.

해당 석화단지는 최근 들어 중국·중동발 대규모 생산시설 증설 등 세계적인 공급 과잉과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수급 부담으로 인해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다. 충청지방데이터청이 조사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4월 충남 지역의 석유정제업종의 생산 지수는 74.2로 집계, 전년 동월 대비 31.9% 급감했다.

이들 업계의 경영난은 곧 지역 경제 악화로 귀결됐다.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서산지청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서산·태안 지역 실업급여 신청자는 297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105명)보다 41.1% 늘었다.

또 대산 산단 내 입주기업 5곳(HD현대오일뱅크·한화토탈에너지스·LG화학·롯데케미칼·KCC)이 지난해 납부한 지방세는 291억원으로, 3년 전인 2022년(692억 원)과 비교해 약 58% 줄었다.

지역 경제계가 대산 석화단지의 재편에 관심을 두는 것도 이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이 물적분할한 롯데대산삭화와 HD현대케미칼은 오는 9월 중 통합 절차를 밟는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양 회사의 고용 구조와 임금 기준 등 다양한 과제들이 남겨져 있는 만큼, 완전한 통합까진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석화산업은 지역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으로,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 선제적인 고용 안전망 구축이 중요하다”며 “새로 출범한 석유화학산업분과가 정부 기관, 관계기관, 지역 노사민정 간의 가교가 돼 상생의 산업·노동 전환 모형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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